[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한미사이언스(008930)의 주가가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조짐으로 오름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7분 한미사이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41%(5150원) 오른 4만3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은 각각 이사회 결의를 걸쳐 그룹 간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OCI홀딩스는 7703억원을 들여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27.03%(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인수하고, 고(故) 임성기 창업주의 부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전략기획실장은 OCI 지분 10.4%를 취득하게 된다.
이번 통합 결정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의 주도 하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합 계획 발표 이후 13일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커졌다.
임종윤 사장은 코리 그룹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와 관련,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적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9.91%를, 임 사장과 뜻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진 차남 임종훈 사장은 10.56%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미약품그룹은 "통합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으로, 임종윤 사장은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속해 있지 않다"며 "임 사장과 만나 통합 취지와 방향성에 대해 설명해 통합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증권가는 대체로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 간 통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사이언스 상속세 이슈가 해소되고 OCI홀딩스를 통한 현금 흐름 확보에 유리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한미사이언스 형제 간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나게 된 것과 관련해 향후 진행 상황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