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컬리, 신사업 효과 톡톡…‘만년 적자’ 꼬리표 떼고 상장 성공할까
‘경영효율화’ ‘신사업’ 집중 전략 성공, 수익 회복세 보여
컬리 “수익 개선과 증시 상황 좋아지면 IPO 재추진 예정”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컬리가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지 약 1년 만에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쿠팡과 함께 이커머스 흑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이와 함께 멈춰있던 IPO 재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달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컬리가 월간 흑자를 이룬 건 지난 2015년 1월 이후 처음이다. EBITDA는 이자비용과 법인세,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영업손실도 지난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컬리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적자는 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836억원) 35.5% 축소됐다.
영업손실을 키워 오던 컬리가 마침내 '흑자 전환'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그간 컬리의 영업손실은 △2016년 88억원 △2017년 124억원 △2018년 336억원 △2019년 1003억원 △2020년 1162억원 △2021년 2177억원 △2022년 2334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컬리는 이번 수익성 개선에 대해 '경영 효율화'와 '신사업'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효율성을 많이 개선됐다. 지난해 오픈한 물류센터도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마케팅비와 판관비 등을 줄이며 수익성 개선에 몰두했다"며 "결과적으로 매출은 늘어나고 이익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본격적으로 선보인 뷰티컬리와 컬리페이 등 새롭게 론칭한 비즈니스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컬리는 지난해부터 마케팅비와 판관비, 포장비, 운반비 등 부대비용을 줄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복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자회사 '플래너리'와 흡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플래너리는 여성 커리어 성장 지원 플랫폼 '헤이 조이스'를 운영하는 회사다.
뷰티 전문관 '뷰티컬리'를 출시한 점도 수익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화장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관리가 수월하며, 단가와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다. 소비자 반응도 뜨거운 편이다. 출시 1년 만에 거래액 3000억원을 넘어섰으며, 누적 구매자 수는 400만명에 달한다.
'만년 적자 기업' 컬리가 실적 회복에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기업공개(IPO) 재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성공적인 IPO를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이제 첫 월간 흑자를 기록한 만큼 연간 흑자 달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나, 그 출발점에 섰다는 점에서 IPO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컬리는 지난해 1월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했으나, 현재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IPO시장 투자심리 악화와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면서, 기대했던 기업가치를 받아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후 기업가치를 올려 IPO를 재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수익성 개선'에 힘써왔다.
컬리 IPO 재추진에 대한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단언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컬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계속 상장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정확히 정해진 시점은 없지만, 수익성이 개선되는 동시에 IPO시장 상황이 좋아지는 두 가지 조건이 맞아 떨어져 온전히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게 되면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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