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태양광·방산·우주 등 '미래사업' 진두지휘

남지완 기자 입력 : 2024.01.15 05:00 ㅣ 수정 : 2024.01.16 07:12

김동관 부회장, 태양광·항공우주·방산 등그룹 미래사업 총괄
스페이스 허브 팀장 맡으며 그룹 우주사업 직접 챙겨
육·해·공 방산 그룹사 격려하며 확고한 경쟁력 주문
그룹 승계 작업 14년 전부터 차례대로 준비 과정 밟아
그룹 3형제간 알력 등 이른바 '형제의 난' 가능성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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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김동관(40) 한화그룹 부회장의 그룹 승계 작업이 10여년 넘게 진행중에 있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2010년을 시작으로 오는 15~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 등  WEF를 해마다 참가해 한화그룹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세계로 뻗어가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김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전략은 그동안 한화그룹을 수십년간 이끌어온 김승연(71) 회장과 구분이 되는 대목이다.  이 같은 국제경험은 김 부회장이 향후 수 십년동안 한화그룹을 이끄는 토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김 부회장은 2020년 태양광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된 후 △2021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2년 (주)한화 사내이사에 잇따라 선임되며 그룹 미래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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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스페이스 허브 [사진=한화그룹]

 

이와 함께 김 부회장은 2021년 신설된 한화그룹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 팀장도 맡아 세계적인 우주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틀을 닦았다.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그룹에서 우주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그리고 2021년 초 인수한 △쎄트렉아이 △(주)한화 등이 포함된다.

 

김 회장이 수 십년동안 이끌어 온 한화그룹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려면 결국 ‘미래 사업의 성장'이 뒷받침해야 한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은 그룹 미래사업인 태양광, 항공우주, 방산 등을 책임지는 기업 사내이사를 차례대로 맡아 그룹 승계를 진행하고 있고 그룹 계열사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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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화 지분 현황 및 향후 예상 [사진=뉴스투데이]

 

한화그룹의 지분 승계 작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김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간 불화 혹은 다툼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배우자 고(故) 서영민 여사가 보유했던 (주)한화 지분 106만1676주는 아들 3명에게 각각 35만3892주 씩 동일하게 상속됐다. 이에 따라 이들 아들 3명은 각각 96억원 규모의 주식을 물려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기존에 보유한 333만주(4.44%)와 상속받은 지분을 더해 (주)한화 지분을 총 368만3892주(4.91%) 보유하고 있다.

 

차남 김 사장과 3남 김 전무는 125만주(1.67%)에서 160만3892주(2.14%)로 늘어난 지분을 각각 보유하게 됐다.

 

김 회장이 소유한 (주)한화 지분 1697만7949주(22.65%)도 향후 아들 3명에게 동일하게 상속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 같은 승계가 진행되면 김 부회장은 (주)한화 지분 934만3208주(12.36%), 김 사장과 김 전무는 각각 88만8522주(9.69%)를 거머쥐게 된다.

 

■ 김 부회장, 2010년 '다보스 포럼' 참석 시작으로 승계 작업 본격화

 

김 부회장은 2010년 한화그룹 차장 직급으로 입사했으며 이후 2011년 옛 한화솔루션인 한화솔라원에서 기획실장을 맡아 태양광사업을 담당했다.

 

그는 이뿐만 아니라 해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태양광 사업은 이미 전세계 기업과 국가를 상대로 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해외 무대를 상대로 진행하는 사업을 추진하려면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수다. 

 

이를 위해 김 부회장은 14년 전부터 다보스포럼에 모습을 드러내며 세계 업계 동향 파악과 인맥 쌓기에 나선 셈이다. 

 

특히 김 부회장은 지난해 초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그린에너지 허브’ 구축을 강조하며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사업 청사진을 내놨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태양광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그린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고 김 부회장 역시 해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입지를 구축해 향후 한화그룹의 사업저변이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 부회장 주축의 스페이스 허브로 그룹 우주사업 가속화

 

김 부회장은 2021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 및 스페이스 허브 팀장으로 임명돼 새로운 업무를 맡았다.

 

김 부회장은 그룹 우주사업을 보다 확고히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스페이스 허브 팀장직을 맡았다. 이에 따라 그는 그룹으로 새롭게 편입된 쎄트렉아이와 기존 그룹 계열사와의 업무 협업을 추진할 수 있는 명분을 얻었다. 이를 통해 김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는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새로운 기업이 그룹 내에 편입된다고 할지라도 여러 분야에서 업무협업이 쉽게 진행되지 못하는 게 일반적인 추세"라며 "이는 기존에 각사가 해온 프로젝트가 있고 기업문화도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부회장이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담당하고 그룹 우주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해 한화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우주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체  △쎄트렉아이의 위성  △한화시스템의 통신체계 등 첨단기술력을 기반으로 미래사업인 우주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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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회장(앞줄 오른쪽)이 지난해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의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해 수상함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 김 부회장 적극적인 참여로 한화그룹 육·해·공 방산역량 대통합

 

김 부회장이 2022년 초 (주)한화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한화그룹은 △(주)한화 방산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의 방산 역량을 융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내놨다.

 

이에 따라 (주)한화 방산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은 2023년 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중동 최대 방위산업전시회 'IDEX'에 참가했다.

 

IDEX에서 한화그룹 방산 3사는 미래 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통합 방위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후 2022년 중순 (주)한화 방산부문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인수되고 2023년 중순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 품에 안기면서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한화시스템으로 이뤄진 새로운 방산 3사를 선보였다.

 

특히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 인수가 진행된 후 지난해 6월 부산 종합전시관 벡스코에서 막을 올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XDEX)에 모습을 드러내 새 가족이 된 한화오션을 격려했다.

 

김 부회장은 MAXDEX에서 “한화오션이 합류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과 함께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한국 대표 방산기업에 걸맞게 정도경영을 펼쳐 세계 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나가자”고 강조했다.

 

보다 강력한 방산 카드와 함께 순조로운 그룹 승계 작업을 진행하는 김 부회장은 앞으로도 태양광, 항공우주, 방산 분야에서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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