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청소년올림픽 공식파트너 알리익스프레스 "매출보다 서비스 품질이 중요"...쿠팡 위협할까?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한국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힌다. 이번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서비스 품질 개선을 통해 짝퉁 이미지를 벗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어 국내 전자상거래와 배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쿠팡을 위협하면서 지각 변동을 일으킬 '메기'가 될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4일 서울 웨스트조선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강원 2024 라이선스 굿즈 온라인 스토어'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는 리온 씨에(Leon Xie) 알리바바 그룹 올림픽 비즈니스 총괄 대표를 비롯해 레이 장(Ray Zhang)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 임현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재정부 마케팅팀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해 상호발전을 도모했다.
리온 씨에 알리바바 그룹 올림픽 비즈니스 총괄 대표는 “오늘 이 자리는 알리익스프레스의 ‘강원 2024 라이선스 굿즈 온라인 스토어’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올림픽을 홍보하고, 소비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식 전자상거래 파트너'로 참여하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대회 공식 라이선스 제품을 독점 판매한다. 소비자는 알리익스프레스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대회 마스코트인 '뭉초(Moongcho)' 인형과 배지, 의류, 액세서리, 문구 등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는 특별 겨울 세일 행사도 한다. 겨울 의류와 보온 상품을 최대 70% 할인해 판매한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동계청소년올림픽의 제품을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면서 "현지 상품을 넘어, 공식 라이선스 상품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알리바바그룹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 계열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이번 올림픽의 티켓팅 시스템과 직원 관리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위원회의 요구 사항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외에도 강원지역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2024 강원 청소년 해커톤 대회'를 공동 주최하고, 솔루션 개발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는 것은 한국에서 깊이 각인된 '짝퉁 근절' 노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도 보인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짝퉁 근절’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짝퉁을 근절하기 위해 향후 3년 간 한국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에 1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더 빨리, 더 높게, 더 힘차게, 다 함께'라는 올림픽 정신을 인용해 '서비스 품질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 빨리'는 알리익스프레스의 배송 속도를 의미한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는 10일에서 15일 걸린 배송 서비스를 5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여기에 더해 더 빠른 배송을 원하는 한국인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한국 내 물류센터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더 높이'는 사용자 경험을 지속해서 개선하려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의지와 일맥상통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1월 22일 경기도에 현지 고객 서비스센터를 설립하고, 11월 23일 무료 반품과 품질 보증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힘쓰고 있다.
'더 힘차게'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등 기술 측면에서 스스로 개선하고자 하는 점, '다 함께'는 한국 소비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의 파트너들과 함께 협력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올림픽 정신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레이 장 대표는 "매출 수치를 올리는 것보다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있고 귀중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올림픽 정신을 본받아 앞으로도 한국에서 여러 파트너·조직과 함께 지속해서 상생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