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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투신년기획(3)

‘성공·번영’ 갑진년(甲辰年) 맞아 대박 노리는 '용띠 기업인 4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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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1.09 05:00 ㅣ 수정 : 2024.01.09 08:38

매출 1000대 기업 대표 가운데 10% 이상이 '용띠' 경영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43년째 그룹 이끌며 재계 서열 6위로 끌어올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그룹 2인자로 '바이오 산업' 집중 육성
구자은 LS그룹 회장, '양손잡이 경영'으로 주력사업과 미래 신사업 시너지
장재훈 현대차 사장, 역대 최고 매출·영업이익 달성과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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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사진=뉴스투데이 편집]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청룡의 힘찬 기운과 함께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왕의 옷은 ‘용포(龍袍)', 왕의 얼굴은 ‘용안(龍顔)', 왕의 자리는 ‘용상(龍牀)' 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 용(龍)은 예로부터 힘과 권력을 상징한다. 그리고 푸른색을 뜻하는 갑(甲)이라는 글자와 만난 청룡은 '목표 달성, 성공·번영, 역경 극복' 등 좋은 기운을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주요 기업인에는 용띠 비중이 높은 편이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1000대 기업 대표이사 가운데 용띠 경영자가 149명(10.9%)에 달한다. 연령별로는 △1964년생이 116명(77.9%)로 가장 많고 △1952년생 17명 △1976년 14명 △1940년생 2명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용띠 기업인의 긍정적 기운이 절실하다. 이에 따라 용띠 기업인 행보와 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갑진년을 맞아 경제계 주요 용띠 기업인을 살펴봤다. 

 


• ‘다이너마이트 주니어’  김승연 회장,  한화 주력사업 안착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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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 = 연합뉴스]

가장 대표되는 용띠 기업인은 김승연(1952년생·72세) 한화그룹 회장이다.

 

그는 고(故)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 아들이자 제2대 회장이다. 1981년 창업주가 일찍 세상을 떠나며 29세부터 43년째 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승연 회장은 한화를 재계 서열 6위 기업까지 끌어올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2007년 ‘청계산 보복폭행’과 2014년 ‘수천억원 대 횡령 및 배임 혐의’ 등 각종 구설수로 흠집이 나긴 했지만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다이너마이트 주니어’, ‘상남자 회장님’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직선적인 성격으로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를 비롯해 태양광, 에너지 사업 등을 펼치는 한화솔루션, 우주와 방위산업 등 현재 한화그룹 주력 사업과 향후 미래사업을 탄생시켰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공시한 2022년 12월 말 기준 한화그룹 매출액은 약 71조원이다. 김승연 회장이 경영을 물려받았던 1981년 한화그룹의 매출은 약 1조원으로 20여년간 71배 가량 성장했다.

 

현재 김승연 회장은 세 아들 김동관·김동원·김동선을 주축으로 후계구도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유력 후계자로 점쳐지는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최근 한화 주요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김승연 회장이 여전히 그룹 전반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경영 화두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Great Challenger)’를 제시했다. 

 

김승연 회장은 “그룹 미래를 이끌 신규사업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더욱 깊이 몰입해 추진해야 한다”며 “올해 열악한 경영환경이 예고됐지만 ‘바람이 불지 않으면 노를 저어라’라는 말처럼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또다시 미래로 나아가자”고 그룹 변화를 주문했다.

 


• SK 2인자로 올라선 최창원 부회장, 뛰어난 사업수완으로 '구원투수'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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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사진 = 연합뉴스]

올해 가장 핫한 용띠 기업인을 꼽으라면 단연 최창원(1964년생·60세)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다.

 

최창원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 셋째 아들로 최태원 SK 회장과는 사촌 사이다. 

 

사업수완이 뛰어난 인물로 알려진 그는 SK그룹의 미래 최대 먹거리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2007년 SK케미칼 대표 시절부터 바이오 사업에 주력해 온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등 바이오 계열사를 잇따라 시장에 안착시켰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위탁생산(CMO) 사업으로 빠르게 성장가도를 달려 2021년 개별 기준 매출 9290억원, 영업이익 4742억 원을 일궈냈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311.8%, 영업이익은 1157.5%  각각 늘어난 수준이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바이오 사업이 주춤하자 최창원 부회장은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빠르게 체질개선에 나섰다. 이에 따라 그는 자회사 SK디앤디를 인적분할해 ‘에코그린(가칭)’을 새롭게 설립하고 태양력·풍력발전·연료전지 등 사업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그는 또 시장 흐름을 빠르게 읽어내고 체질개선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등 뛰어난 사업재편 능력을 보여 최태원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창원 부회장은 2024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서 '그룹 2인자'로 불리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됐다. 

 

각 사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켜 실적 부진 중인 반도체, 배터리 등 그룹 주요 사업을 위기에서 꺼내줄 구원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범 LG家(가) 2세 막내아들 구자은 회장, 출범 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 거머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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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 = 연합뉴스]

故(고) 구두회 전(前) 예스코 명예회장 외아들이자 범 LG家(가) 2세로 불리는 구자은(1964년·60세) LS그룹 회장도 경제계를 대표하는 용띠 CEO(최고경영자)다. 

 

2021년부터 그룹을 이끈 그는 계열사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S그룹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6조3451억원, 영업이익 1조1988억원을 내며 2021년 대비 각각 20%, 29% 성장했다. 

 

2023년에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을 2년 연속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구자은 회장은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먹거리와 AI(인공지능)·빅데이터·IoT(사물인터넷) 등 미래 먹거리 사이에서 균형감을 잃지 않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 회장은 이를 위해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탄력을 받은 배전반 사업과 용의 기운에 힘입어 그는 올해 또다시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정의선의 남자’ 장재훈 사장, 역대 최대 실적·제네시스 신화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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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차 사장 [사진 = 연합뉴스]

장재훈(1964년생·60세) 현대자동차 사장도 올해 관심을 모으는 대표적인 용띠 기업인이다.

 

장재훈 사장은 비(非)현대차 출신으로 CEO가 된 인물이다. 

 

장 사장은 2011년 현대글로비스 기획담당 상무로 입사해 글로벌사업실장을 지내고 이듬해 바로 현대차로 둥지를 옮겼다. 그는 이후 생산개발기획사업부장(상무·전무), 고객가치담당,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 등 여러 보직을 두루 섭렵했다.

 

정의선 회장이 총괄 수석부회장에 올라 사실상 경영권 승계가 확실시되는 2018년 말 부사장 승진과 함께 경영지원본부장에 발탁된 장 사장은 ‘정의선의 남자’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를 보여주듯 그는 2019년 말부터 국내 생산과 영업, 마케팅, 서비스 등을 총괄하는 국내사업본부장을 겸임하며 맹활약했다.

 

그의 경영능력치는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에서 빛을 발휘했다. 

 

장 사장은 2020년 7월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 제네시스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라인업(제품군)을 다양화했는데 대표작이 제네시스 최초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GV80'이다. 

 

2020년 출시된 GV80은 그해 판매 목표량 2만4000대를 훌쩍 뛰어넘는 3만4000대라는 판매실적을 올렸다.

 

장 사장은 경영지원본부장과 국내사업본부장, 제네시스사업본부장까지 중책을 두루 맡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입지를 공고히 해나갔다. 

 

그리고 그는 2020년 하반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투톱 체제로 살림을 꾸려왔다. 

 

특히 현대차의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은 장재훈 사장 재임 중에 이뤄졌다.

 

2022년 연결 기준 현대차 실적은 매출 142조5725억원과 영업이익 9조8198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47.0% 증가했다. 2023년 연결기준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2년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장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4년 3월 23일까지다. 그러나 그가 일궈낸 역대급 실적 달성에 힘입어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그는 정의선 회장과 함께 올해 △중장기 전략 ‘현대모터웨이’ 실행 △ 상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7’ 성공적 시장 안착 △중국시장 판매 정상화 등 과제를 풀어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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