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3.12.27 10:59 ㅣ 수정 : 2023.12.27 10:59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를 상장한다. 이 상장지수펀드(ETF)는 미국 등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일컫는 ‘서학개미’가 가장 선호하는 25종목에 투자한다.
27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는 아이셀렉트(iSelect) 서학개미 지수를 추종한다. iSelect는 삼성자산운용이 NH투자증권과 협업해 자체개발한 지수다.
이는 뉴욕거래소와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 한국예탁결제원 미국주식 보관금액 상위 25종목인 기업을 매월 선정해, 보관금액 기준 가중해 편입비중을 정하는 이른바 ‘서학개미 가중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기존 시장대표 지수는 경기국면이 바뀌고 트렌드가 변해도 정해진 룰에 따라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해당 ETF는 특정 섹터나 테마에 국한되지 않고 오직 서학개미가 투자하는 종목으로 구성돼, 시장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투자자들의 흐름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테슬라·애플·엔비디아 등 최근 미국 시장을 견인하는 빅테크 기업 △월트디즈니·보잉·코카콜라 등 국내 투자자에게 익숙하면서 최근 호실적을 기록한 기업 △미 대표지수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아이온큐(IonQ)·팔란티어 등 소형 성장주들이 포함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에 대한 관심과 거래량이 대폭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주식 보유금액은 약 650억달러로 85조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iSelect 서학개미 지수는 연초 이후 80.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S&P500지수(23.8%)와 나스닥100지수(53.4%)를 큰 폭 상회했다.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는 개인연금계좌에서 100%,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서 70%까지 투자 가능하며, 연금계좌에서 투자 시 연금수령시점에 3.3%~5.5%의 저율 과세와 과세이연 효과도 누릴 수 있다.
KODEX 미국서학개미 ETF의 총보수는 현재 0.45%에서 오는 29일 0.25%로 낮출 예정이다.
이준재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는 수백만 서학개미의 집단지성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ETF로,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단일 테마에 국한되지 않아 시간이 흘러도 지속가능한 전략"이라며 "미국주식에 관심이 많지만 어떤 종목을 살지 고민이거나 실시간 트렌드를 따라가며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