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기로에선 bhc’ 송호섭 대표, 구원투수 될까…‘가맹점 상생’ ‘해외시장 선점’ 과제 산적
송호섭 bhc 대표 취임 한달 경과, 국내 상생과 해외 진출 힘쓰려
bhc는 최근 튀김유 인하 결정에도 가맹점주들의 소비자가 인상 촉구에 난감
뒤늦게 해외 진출하며 시장 선점도 노려야 하는 이중고에 놓여
송호섭 대표는 특유의 마케팅 실력으로 bhc 구원투수 될까 주목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송호섭 전 스타벅스 대표가 지난달 말 bhc 대표로 취임하면서 경영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현종 전 회장이 bhc를 연매출 1조원 기업으로 키워냈음에도 불구하고 해임된 상황이라 송 대표의 취임이 편한 상황은 아니다.
송 대표는 미국 자전거 브랜드 '스페셜라이즈드'와 나이키, 로레알, 더블에이, 존슨앤존슨과 같은 글로벌 소비재 기업에서 잔뼈가 굵었던 마케터다. 특히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로 자리할 때 다양한 특화 매장을 선보이며 스타벅스를 국내 대표 식음료 브랜드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hc 대표로 취임 후 송 대표는 새 가맹점 상생과 해외 시장 안착에 집중하며 기업 가치 제고에 매달리고 있다. 마케터 출신의 장점을 활용해 기업 이미지 쇄신을 꾀하는 게 아리나 업계 현안을 들여다보며 해결책 찾기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최근 가맹점주들의 운영 부담을 덜고자 튀김유 가격을 24% 인하 공급하기로 했다. 11월 한 차례 2만1000원 낮춘 데 이어 다시 4500원을 추가 인하한 조치다. 이에 bhc의 튀김유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튀김유 인하 결정에도 가맹점주들은 가맹점 수익 개선을 위해 소비자가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송 대표는 가맹점협의회와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자 간담회를 개최하며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가맹본부는 소비자들의 저항이 큰 품목인 치킨의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해 점주들의 입장에서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외식업계를 향해 가격 인상 자제 협조를 요청하고 있어 소비자가를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bhc가 해외 시장 개척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며 수익 확대를 노리고 있다.
bhc는 해외 시장 개척에 있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중 후발주자에 해당한다. 최근 bhc 해외 매출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2021년에서 지난해까지 bhc 해외 부문 매출은 1억6296만원에서 6억9113만원으로 4배가량 성장했다.
bhc는 현재 홍콩 직영점을 연 이후 △말레이시아(3개) △싱가포르(2개) △미국(1개) 등 총 4개국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최근 현지 외식기업과 업무 협약을 맺은 대만, 태국이 추가될 예정이다.
BBQ가 57개 국가에서 7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교촌이 7개 국가에서 68개 매장을 둔 데 비하면 bhc는 초라한 수준이다. 해외 부문 매출을 빠르게 신장하기 위해선 현지화 전략을 활용하는 게 주요할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고객 취향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체험형 매장 운용의 귀재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근무 전 스페셜라이즈드의 한국지사 대표로 재직할 당시 송 대표는 전문가용 자전거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시키고 종합자전거용품회사로 탈바꿈한 장본인이었다. '라이드 나우' 캠페인을 펼쳐 회사를 알리고 서울 용산구에 체험형 매장인 '스페셜라이즈드 익스페리언스 센터'를 열어 자전거 동호인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한 지난 2019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로 취임하며 수도권과 대도시 중심 상권에 몰아 출점하던 스타벅스의 전략을 바꿔 차별화된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자연경관을 인테리어 삼아 고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기획된 '더 매장'의 선두 주자로 '더양평DTR'점을 열었다. 국내 스타벅스 매장 최초로 매장에서 직접 구운 빵을 판매하고, 프리미엄 커피 경험과 티(차)를 즐길 수 있는 리저브 바와 티바나 바, 차 안에서 주문 및 픽업이 가능한 드라이브 스루를 한 데 모아 출점 시도한 것이다. 이 같은 송 대표은 노력으로 스타벅스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 1751억원에서 캐리백 사태가 있기 전 2021년 2393억원까지 기록했다.
여하튼, 송 대표는 국내에서 가맹점과 소통해 가격 인상에 대한 설득해 나서면서 경쟁사가 이미 선점한 해외 시장에서 새로이 깃발을 꽂아야 할 상황이다. 송 대표는 bhc의 대내외 산적한 악재들을 풀어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bhc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가격 인상을 요청한 가맹점주의 부담 덜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나 부족한 것 같다"며 "세부적인 방침은 없으나 가맹점 상생과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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