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쉼없이 오른 뉴욕증시 연말연초 산타랠리 기대반 걱정반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 휴일 다음날인 26일(현지시간) 개장해서 오는 29일 폐장한다. 한국증시가 28일 폐장하는 것과 달리 하루 더 장을 열고 새해휴장에 들어간다. 2024년 새 장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내년 1월2일 시작된다.
이미 11월부터 뉴욕증시에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제법 큰 수익을 맛본 서학개미들은 마지막 연말장에서 산타랠리가 벌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른바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 직전부터 새해 거래일 기준 이틀까지의 기간에 증시에 훈풍이 부는 것을 말한다.
올해 뉴욕증시는 7월 이후 10월까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금리인상 기조에 눌려 힘을 쓰지 못하다가 연준이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면서 11월부터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왔다.
더욱이 연준이 내년에는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들은 주식이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연준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인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내년 3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12월 상승장에 기름을 부었다.
낙관론자들은 그동안 주식시장을 짓눌렀던 금리인상 공포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내년에는 더 이상의 대형악재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미 인플레이션의 상승세가 완연하게 꺾이고 있는데다, 일부 우려가 있었던 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가장 큰 악재는 이미 금리인하 예고가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점이다.
뉴욕증시는 12월 들어 내린 날이 3거래일 밖에 안될 정도로 상승세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특히 FOMC가 열렸던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후 5거래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일각에서는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지적이다.
12월 들어 본격화된 상승세는 이미 내년 금리인하 호재를 선반영한 것으로, 금리 약발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FOMC 정책회의 이후 5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올랐던 뉴욕증시가 지난 20일을 고비로 상승세에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무엇보다 스탠더드앤 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최고치였던 작년 1월 수준에 바짝 다가선 것이 경계심리를 발동시키고 있다. 코로나 기간에 벌어졌던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S&P 500지수는 작년 1월까지 역대급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지금의 주가수준이 작년 1월과 비슷하다면, 꼭지점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비관적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때문에 월가 전문가들은 산타랠리가 없거나 있더라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스 제이 햇필드 CEO는 뉴욕증시가 이번주 기술적인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S&P 500 지수가 4800선 부근에서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S&P 500지수는 장중 고점이 아니라, 마감가를 기준으로 작년 1월 사상최고치인 4796.56을 기록했는데, 지난 22일 마감된 S&P 500 지수는 4754로 최고치에 불과 40포인트 정도로 바짝 다가간 상태이다.
산타랠리 여부는 크리스마스 직후인 오는 26일 주식시장이 어떻게 시작되는지가 중요한데, 만약 하락세로 시작된다면 산타랠리가 아니라 연말 혹은 연초까지 강세장 뒤에 따라오는 조정장 가능성도 열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