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김대환‧KB국민카드 이창권, 계열사 대표 교체 바람 속 유임…업황 악화 돌파 과제

김태규 기자 입력 : 2023.12.19 08:30 ㅣ 수정 : 2023.12.19 08:30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플랫폼 통합·새 상품 라인업 인기 등 성과에 유임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삼성금융 통합앱 '모니모' 출시 등 디지털 전환 주도
양 사 모두 전년 대비 실적 감소…조달금리‧연체율 상승 등 실적 방어 과제
현대카드와 점유율 격차 줄어…시장점유율 확대로 업계 순위 지킬 필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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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왼쪽)과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진=각 사]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삼성금융과 KB금융 계열사 대표들이 대거 교체되는 가운데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와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가 자리를 지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이달 1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고 8개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KB손해보험, KB증권 등 8개 계열사 가운데 6개사의 대표이사가 교체된 가운데 이 대표는 유임됐다.

 

KB금융 대추위 관계자는 "고객과 시장, 영업현장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성과창출 리더십',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변화혁신 리더십', 조직화합과 지속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조직관리 리더십'을 갖춘 후보자 추천을 통해 내부인재 중심의 경영승계구조 정착 및 계열사의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뒀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표의 연임에는 KB국민카드의 통합 플랫폼 KB Pay가 성과를 거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 대표는 취임사에서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선사하는 최고의 플랫폼 기업을 만들어 가겠다"면서 "카드사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초일류 플랫폼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같은 해 12월 '모바일홈' 앱과 '리브메이트' 앱 서비스를 KB Pay로 통합하는 '원 플랫폼' 구축을 주도했다. 2021년말 600만명이었던 KB Pay 가입자는 2022년말 842만명에서 올해 6월 27일 1000만명을 넘어섰다.

 

통합 이후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급증했다. 지난해 9월 417만명에서 12월 말 582만명으로 139% 증가했다. 올해 3월에는 648만명으로 늘었으며 지난달에는 742만명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7월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KB Pay 플랫폼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종합금융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올해 야심차게 내놓은 새로운 카드 라인업 구축도 성과로 꼽힌다. 올해 1월 출시된 KB국민 위시 카드는 지난달 출시 11개월 만에 발급 좌수 50만좌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신용카드 비교 플랫폼 카드고릴라 인기 순위 차트 '고릴라TOP100'에서 3월부터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올해 1월 2030세대를 겨냥한 '헤리티지 스마트 카드'를 시작으로 4050세대를 위한 헤리티지 리저브 카드', 최상위 VVIP 고객을 위한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 카드' 등 새로운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김대횐 삼성카드 대표 역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삼성금융 계열사 사장단이 교체되는 가운데 유임됐다.

 

2020년 3월 취임한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삼성카드의 최대 실적을 이뤄냈다. 삼성카드는 2021년 551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622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삼성카드를 중심으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계열사가 참여하는 삼성금융 통합앱 '모니모' 출시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디지털 역량을 증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 대표와 김 대표 모두 올해 조달금리 상승, 연체율 상승 등 업황 악화에 따른 순익 규모 감소를 피하지 못한 만큼 실적 방어가 주요한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KB국민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72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3% 감소했다. 삼성카드 역시 3분기 4301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시장점유율 확대도 중요한 과제다. 카드업계는 통상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업계 순위를 평가하는데,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던 KB국민카드는 애플페이 출시에 힘입어 회원 수를 늘린 현대카드에 3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카드는 올해 10월 기준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 10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11조9억원을 기록한 현대카드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업황 악화는 카드업권 전반의 이슈인 만큼 이를 뚫고 실적을 방어하는 것이 이 대표와 김 대표의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며 "조달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 저금리 시기 발행했던 채권을 차환하는 부담이 있어 안정적인 조달이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각각 업계 2위와 3위를 지켜오던 삼성카드와 국민카드는 현대카드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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