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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동산 PF 우려 여전…내년 키워드는 'WM'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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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3.12.16 08:15 ㅣ 수정 : 2023.12.16 08:15

내년 경영전략, 부동산 PF 손실 방어에 WM 강화
증권사 CEO 교체 분위기 속, IB 전문가 대표 올려
WM 부문 강화 위해 조직 개편, 고액 자산가에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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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은 내년도 경영전략으로 부동산 사업 손실을 메꾸기 위해 자산관리(WM) 부문 공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내년 경영전략으로 자산관리(WM) 부문 공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기업금융(IB) 부문이 위축되자, WM 부문을 키워 실적 하락을 방어하려는 전략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WM 자산규모는 올 3분기말 기준 2933조원으로, 전 분기인 2899조원보다 약 34조원 늘었다. 올 1분(2844조원)과 비교해도 89조원 가량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전반적으로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충당금이 쌓이며 IB 부문에서 손실을 입었다. 반면 WM 자산규모는 꾸준히 늘었다. 

 

업계는 부동산 PF 리스크가 내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WM 부문에 주안점을 두는 분위기다. 

 

증권업계는 연말 인사시즌을 맞아 최고경영자(CEO)들의 자리 교체가 많아지는 가운데 내년 IB에 힘을 주겠다는 인사가 눈에 띄었다. 

 

KB금융그룹이 전일(14일) KB증권 WM 부문 대표로 이홍구 KB증권 부사장을 올렸다. 이 부사장은 KB증권 지점 센터장을 거친 뒤 △WM 사업본부장 상무보 △PB고객본부장 상무 △강남지역본부장 상무 △WM 총괄본부장을 맡으며 WM 부문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이 부사장은 그간 안정적인 WM 수익구조 구축과 관리자산(AUM) 증가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냈다. 새로운 WM 비즈니스의 구조적 전환을 가속할 전문성도 갖췄다는 평가다. 

 

KB증권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오랜 기간 현장에서 KB증권의 WM 부문을 이끈 전문가인 만큼 향후 경영도 안정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김성환 개인고객그룹장(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부동산 PF 투자 1세대로, 2016년 한국투자증권에서 IB그룹장을 역임했다. 

 

그 연쇄 작용으로 IB 부문 인사 개편도 진행됐다. 한국투자증권 IB그룹은 최신호 IB1본부장을 제외하고 IB2~4본부 모두 신임 본부장으로 채웠으며 △IB2본부장으로는 김성열 커버리지1담당 △IB3본부장으로 유명환 기업금융담당 △IB4본부장으로 정진곤 M&A·인수금융2부 부서장이 승진 신임됐다. 

 

기존 정일문 대표 체제에서 IB 부문을 이끌어온 임원들이 대거 교체됐다. 모두 IB 출신으로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연령이 낮아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고리스크책임자(CRO) 경험이 있는 장원재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그러면서 기업금융·부동산금융·PF 등으로 구분했던 기존 IB 3본부가 1사업본부 중심으로 통합됐다. 

 

또 기존 1본부장을 겸임했던 이세훈 부사장이 IB사업총괄본부장으로 선임됐다. 통합본부가 IB사업과 리스크를 관리·총괄하는 체제로 개편되면서 2본부와 3본부는 사업팀 규모로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은 WM 사업부를 총괄하던 허선호 부회장이 국내 영업 사령탑 자리에 올랐으며, WM사업부 내에서는 고객자산배분본부 조직을 배치하고 디지털 전환까지 추진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WM 부문 도약을 위한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본부 격이었던 WM 본부를 WM 부문으로 격상하고 산하에는 연금본부·리테일본부 등 2개 본부와 WM 전략실·플랫폼전략실 등 2개실로 운영키로 하는 등 관련 조직이 확대 개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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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대체로 내년도 고액자산가를 놓치지 않으려는 전략을 좀 더 구체화했다. [이미지=freepik]

 

증권사들은 대체로 내년도 고액자산가를 놓치지 않으려는 전략을 좀 더 구체화했다. 최근에는 나이가 젊은 고액자산가들을 잡기 위해 기존 WM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에도 노력한다. 

 

실제 대형 증권사들이 보유한 고액 자산가 비중도 커진다. 자기자본 기준 빅4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들이 보유한 1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 총수는 3분기 말 기준 93만9175명으로, 지난해 4분기 말(76만9286명)보다 22.1% 증가했다. 

 

특히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증가폭은 더 컸다. 이들 증권사의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총수는 3분기말 기준 5만9003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50% 넘게 늘어났다.

 

WM 서비스 강화를 위해 증권사들은 주요 상업지구·부촌 등지 등에 프리미엄 점포 개점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강남 최고 '부자 아파트'로 떠오르는 서초구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상가에는 증권사 5곳이 모여 경쟁체제에 돌입해 업계 관심이 몰렸다. 

 

서울 반포 지역 내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을 보유한 슈퍼리치(초고액자산가) 고객은 최근 3년간 93% 늘었다. 올해 들어서만 41% 증가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업계가 살아남으려면 기존 체제를 정비하고 강화해야 한다며 “리테일은 변동성이 생길 수 있지만 고액자산가들 수익은 꾸준한 만큼, 내년엔 WM 부문에서 인사나 조직체계가 맞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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