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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주목하는 내년 사업은 'STO'…하나증권 선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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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3.12.13 08:05 ㅣ 수정 : 2023.12.13 13:08

2024년 증권사, 부동산 PF 실적 부진 예고
신사업으로 눈길, STO시장 선발주자 노려
발 빠른 하나증권,사업영역 확대로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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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실적을 뒷받침할 내년 신사업으로 토큰증권발행(STO)을 대비책으로 삼았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업계가 2024년도 업황 불확실성에 대비해 토큰증권발행(STO)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미 토큰증권(ST) 시장 선점을 노리고 발 빠르게 준비 중이다. 상반기는 증권사별 협의체 등장 소식이 많았다면, 하반기엔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장 선점을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어 선점 활약이 기대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토큰증권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하나증권의 STO 사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나증권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ST 플랫폼을 통해 발행부터 유통까지 전체 영역을 아우르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하나증권은 아이티센과 계약을 맺고 지난달부터 10개월간에 걸친 ST 플랫폼 구축 작업을 시작했으며, 이를 위해 매월 수십명의 인력도 투입하며 기존 증권 거래시스템과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반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자산을 토큰화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미술품과 콘텐츠, 부동산, 매출채권, 특허 관련 등 다양한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2021년 루센트블록과 계좌관리기관 계약을 체결하고 조각투자 서비스와 증권사간 최초의 협업을 이뤄냈다. 당시 타 플랫폼과의 MOU를 통해 STO 플랫폼을 준비하는 타 증권사와 달리 경쟁에서 한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지난 4월부터는 미술품 온라인 커머스 및 갤러리를 운영하는 프린트베이커리와 세인트조이, 식신, 크리시아미디어, 다날엔터테인먼트, 에어드롭, 메이드콥, 웹툰올, 픽파이, 이젤, 피나클, 슈가링크, 일루넥스 등 14개사와 MOU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국내 STO 전문기업 갤럭시아머니트리와 항공기 엔진 등 혁신금융 추진을 위한 MOU까지 더하면, 총 15개사와 차별화한 기초자산으로 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하나증권은 부동산 관련 리얼바이와 해외 부동산 투자플랫폼 빌드블록, 연예 기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수개 사와도 MOU를 검토 중인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보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제도가 도입되기전까지는 혁신금융서비스를 활용해 토큰화된 자산을 유통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올해 원자재와 부동산, 콘텐츠(웹툰·음원) 등에 대한 토큰증권사업을 혁신금융 서비스로 신청했다.

 

투자계약증권 발행도 추진한다. 이젤(미술품)과 피나클(상업용부동산)이다. 현행법상 투자계약증권 형태로 주로 발행되는 STO는 장내 시장 유통이 불가하다. 

 

하지만 한국거래소 안건(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신청)이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하면 관련 법안 통과 전에도 장내 시장 개설을 할 수 있다.

 

하나증권은 앞서 지난달 21일 기초자산사 및 파트너사 관계 강화를 위해 토큰증권 생태계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증권사를 비롯해 법무·회계법인과 투자사, 기초자산보유회사 등 총 60여개 기관에서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하나증권이 바라보는 토큰증권 시장과 접근 전략 등을 소개하며 시장 조성을 위한 노력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원영 하나증권 디지털본부장은 "지금은 기업간 경쟁보다 시장 자체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노력에 집중할 때다“며 "이번 행사가 토큰증권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구성원간 협업과 상생을 위한 첫걸음이 되길 희망하며, 하나증권이 앞에 서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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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Security Token)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 [자료=금유우이원회]

 

 

증권사들은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증시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축소 등으로 실적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새로운 먹거리로 토큰증권 시장을 점찍고 공 들이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SK텔레콤과 손잡고 토큰증권 컨소엄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FI)'를 결성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STO 관련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으며, 지난 2월엔 50여개사와 토큰증권 협의체 'STO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했다.

 

NH투자증권은 농협은행, K뱅크 등을 비롯해 투게더아트(미술품), 트레져러(명품), 펀블(부동산), 비상장주식중개업자 서울거래비상장 등 12개 업체와 함께 토큰증권 협의체 'STO비전그룹'을 구성했다.

 

KB증권은 스탁키퍼(한우)와 서울옥션블루(미술품), 펀더풀(공연), 하이카이브(블록체인 플랫폼), 웹툰올(웹툰) 등 발행 및 유통 사업자들과 토큰증권 사업 협력체인 'ST오너스'를 운영 중이다.

 

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토큰증권 시장의 규모가 내년에는 34조원 규모로 늘고, 2030년에는 36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 미국 씨티은행은 글로벌 토큰증권 시장이 2030년 4조~5조달러(약 5300조~6600조원) 규모로 성장한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현재 토큰증권의 시장 점유율은 0.1% 미만에 불과하지만, 2030년까지 8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토큰증권 시장 규모가 약 24억달러(약 3조1600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이후 토큰증권 시장 활성화를 예상했다. 특히 미국에서 STO 시장 관련 제도가 정착하면 단기간에 전세계로 이런 영향이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게 된 대목이다. 

 

다만 토큰증권의 발행과 거래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7월 발의되긴 했으나 법제화 시기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새로운 길을 섬점하고자, 관련 업체와 협업에 속도를 내는 등 STO 사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내년에도 업황이 예상되면서 살아남을 방법은 토큰증권밖에 없다고 여기는 분위기"라며 "토큰증권발행 시장은 현재 선발주자가 없으며 신사업으로 빠질 가능성에 멀리 내다보고 선점 효과를 누리려고 더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토큰증권이란 디지털자산 산업과 기존 증권산업의 융합과 가깝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토큰증권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이다. 증권성을 띠는 자산들의 소유권을 토큰으로 쪼개 발행해서 거래를 가능케 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일부 조각투자사들만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사업을 진행했으나, 신규 업체가 급증함에 따라 단순 규제 특례 적용이 아닌 비정형적인 기초자산의 증권발행을 논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STO 시장 제도 완비시점은 기존 추정대로 2024년말~2025년이 될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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