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3.12.07 08:35 ㅣ 수정 : 2023.12.07 08:35
연말정산 시즌 맞아 증권사 고객 확보 '총력전' 소득과 무관히 절세 관심 커져, 이벤트도 다양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연말정산 시즌을 맞아 증권사가 내놓은 절세 혜택을 누리려는 투자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12월에 들어서며 새고 있는 돈을 찾아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분위기다.
증권사들은 연말 투자수익을 극대화할 절세 전략을 돕고 연금 관련 이벤트를 여는 등 고객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절세는 고액 자산가의 영역으로만 여겼으나 최근엔 소득과 무관하게 절세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절세 효과가 큰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상품을 중심으로 고객을 유치하려는 증권사들이 더욱 많아지면서 제공하는 이벤트도 다양해졌다.
연금저축이나 IRP 계좌의 경우 월별, 분기별 납입 한도가 없기 때문에 올해 마지막 날까지 한 번에 납입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연금계좌 세액공제 납입한도가 상향된 점도 유리하다. 연금저축 한도는 4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IRP는 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늘어났다.
연금저축과 IRP는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이 있다.
또 만기가 도래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자금을 60일 안에 연금계좌로 넣을 시, 전환 금액의 10%(최고 300만원)를 추가로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향후 세제 혜택을 누리려는 투자자들의 가입 의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만큼, 증권사가 내놓은 절세 관련 마케팅 및 이벤트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개인연금랩 가입 이벤트를 열고 연금저축전용계좌에서 신한 개인연금랩 신규 가입을 하거나 추가 납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주유상품권과 호텔숙박권, 여행상품권 등 혜택을 주고 있다.
KB증권은 ‘2024, 연금 준비해용’ 타이틀을 내걸고 IRP 및 연금저축 계좌 순증금액 구간에 따라 다이소상품권과 신셰계상품권 등을 지급한다. 어려운 연금 투자를 보다 쉽도록 KB M-able을 개편한 뒤 기념으로 주식 쿠폰도 주고 있다.
대신증권은 '연금으로 연말정산 벼락치기' 이벤트를 내놨다. 이 증권사는 연금 계좌를 보유한 고객을 위해 IRP 등 계좌에 일정액 이상 입금하면 총액에 따라 백화점 상품권을 차등 지급하고 있어 경품도 받고 세제혜택까지 받아볼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연금자산 1조원 돌파를 기념해 연금저축 관련 최대 70만원과 IRP 관련 최대 3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준다. 지난달부터는 토스뱅크 앱에서 회사의 연금저축계좌를 개설해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까지 가능하게 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31일까지 중개형 ISA 및 연금계좌를 신규로 개설한 고객에게 최대 10만원 수수료 할인쿠폰과 선착순 1만명 피자, 치킨, 커피 등 간식을 랜덤으로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은 ‘연금 페스타 시즌4’를 내걸고 연금계좌에 △신규 입금 △퇴직금 입금 △타사연금 가져오기 △만기된 ISA 연금으로 입금의 경우를 모두 합산해 순입금액 구간에 따라 신세계 모바일상품권을 최대 73만원까지 지급한다.
NH투자증권은 마이데이터 기반 연말정산 서비스를 새로 개편하면서, 오는 15일까지 예상 환급액을 최종 확인한 고객 중 추첨으로 아이폰15프로와 최강야구 어센틱 홈 유니폼 등을 준다. IRP 첫 개설 고객은 백화점 상품권 1만원을 추가 증정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말이 되면서 고객들은 세제 혜택이 있는 상품들을 골라 가입하거나,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 참여를 하나의 놀이나 문화처럼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증권사들의 연금 이벤트는 연말정산 시즌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면서 고객 유치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