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에 힘주는 증권사…"고액자산가들 안정적 수익 기대"

황수분 기자 입력 : 2023.11.06 07:31 ㅣ 수정 : 2023.11.06 07:31

증권사들, 수익성 떨어지는 지점 폐쇄
고액자산가 전담, 프리미엄 점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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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은 고액자산가 자산관리(WM) 서비스 전략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고액자산가 자산관리(WM) 서비스 전략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증권사에 자산을 예탁하는 고액자산가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1년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자산가는 42만4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3만1000여명 늘었다. 고액자산가의 금융자산도 2883조원으로 10.1% 확대되며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증권사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점을 폐쇄하고 대신 고액자산가 전담 프리미엄 점포를 늘리는 등 WM 부문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먼저 유안타증권이 지난달 31일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 GWM반포센터를 열고 인근 고액자산가(HNW)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영업을 본격화한다. 

 

원베일리는 올해 8월 입주를 시작한 23개동 2990세대 대단지 아파트다. 주변 8300세대의 배후 금융 수요와 더불어 금융권 초미의 관심지역으로 부상하며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PB영업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곳이다. 

 

유안타증권의 해당 점포는 본사의 신탁, 펀드 관련 전문가 100여명과 연계해 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WM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 점포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말 반포PB센터를 확장 개점했다. 반포PB센터 역시 최근 입주를 시작한 대단지 아파트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로 자리를 옮겨 개점한다. 점포 규모는 점차 대형 거점화되는 오프라인 지점 트렌드에 발맞춰 기존 대비 2배 수준인 490㎡로 늘렸다. 이는 인근 PB센터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다.

 

반포PB센터는 VIP 고객을 위한 전용 상담실을 구비하고, 전문 PB를 통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서비스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반포 지역 내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액자산가 고객은 최근 3년간 93% 늘었고, 올해 들어서만 작년 대비 41% 증가했다.

 

신영증권은 황성엽 대표 중심으로 고액자산가 대상 WM 서비스 전략을 펼치며 ‘고액자산가 명가(名家)’라는 타이틀 굳히기에 한창이다. 프리미엄 자산관리 센터인 ‘프라이빗 클럽’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해 업계 탑티어로 도약한다는 의지다.

 

이에 신영증권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특화점포 ‘프라이빗클럽’을 확대하고 있다. 신영증권이 운영하는 프라이빗클럽은 주식 등 전통적 자산관리를 포함해 △자산보호 △자산 증식 △자산 승계(헤리티지) 등으로 넓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고액자산가를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인 디지털케어 플러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QV 시스템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디지털케어 플러스는 자산 1억이상 디지털 우수고객에게 제공하는 종합 토탈서비스로 지난해 자산 1000만원 이상 디지털 고객에게 수익률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주는 디지털 케어의 상위 버전 서비스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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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은 고액자산가 자산관리(WM) 서비스 전략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미지=freepik]

 

KB증권은 프라임(Prime)센터(비대면·은행 연계)의 WM 고액자산가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고자 ‘KB Prestige 멤버십’을 개선했다.

 

해당 멤버십은 회사 프라임센터 계좌를 보유한 고객 대상으로, 거래 실적에 따른 우대 서비스 및 혜택을 제공하는 우수고객 등급 제도다. 

 

‘KB Prestige 멤버십’의 고객등급은 신용대출 평균잔고와 주식 약정금액, 평균자산의 실적 요건에 따라 선정했으나, 지난 9월부터는 증가 중인 WM 고객에 대한 우대 방안으로 WM 자산(금융상품 펀드·ELS·ELB·채권·연금·ISA·CMA 등) 기준 요건을 추가했다.

 

하나증권은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 점포인 클럽원(Club1)의 3호점을 내년 3월 개소할 예정이다. 클럽원은 은행과 증권을 결합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점포로 현재 삼성동(1호점)과 한남동(2호점) 점포를 운영 중이다.

 

현대차증권 역시 WM 업계 핵심 고객군인 고액자산가 공략에 시동을 건다. 대중고객을 대상으로 한 일반지점과 차별화 시킨 첫 고액자산가(VIP)센터를 서울 역삼역 인근에 설립했다.

 

현대차증권은 '강남프리미어PB센터'를 오픈했다. 전날 가오픈해 영업을 시작한 상황이며, 이날 정식으로 오픈식을 진행했다.

 

강남프리미어PB센터는 현대차증권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고액자산가 대상 지점이다. 현재 본점 영업부를 포함해 전국에 23개 지점을 운영 중인데 프리미어PB센터는 강남 한 곳뿐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젊은 세대의 고액자산가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한 번 거래를 맺은 WM 고객들은 일반적으로 증권사를 쉽게 옮기지 않아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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