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완 기자 입력 : 2023.12.08 09:34 ㅣ 수정 : 2023.12.08 09:34
2024년부터 3년간 20만개 모듈 공급계약...대형 전기 상용차 3000대 생산 가능 물량 유럽 전기버스 1위 업체 솔라리스 버스&코치에 LG에너지솔루션 제품 탑재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지역 배터리 팩 기업과 손잡고 현지 전기 상용차(버스·트럭 등) 배터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폴란드 배터리 팩 제조·판매 기업 ICPT와 배터리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ICPT에 2024년부터 3년간 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모듈 약 20만개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대형 전기 상용차 약 3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단위 중 가장 작은 단위는 셀(Cell)이며, 셀 12개를 묶어 모듈(Module)로 구성하고, 모듈을 8개로 묶어 팩(Pack)을 제조한다.
ICPT는 공급받은 모듈을 팩으로 조립한 후 유럽 내 전기버스 점유율 1위 업체 솔라리스 버스&코치(Solaris Bus & Coach)에 납품할 예정이다. ICPT는 2005년에 설립된 배터리 팩 제조·판매업체로 폴란드 내 ‘기가팩토리X’ 팩·모듈 조립 공장을 운영하는 등 유럽 내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두 회사는 배터리 제조부터 전기버스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폴란드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된 NCM 배터리 모듈을 ICPT에 공급하면 ICPT가 이를 팩으로 제조해 솔라리스 버스&코치에 최종 공급하는 방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뛰어난 기술력과 표준화된 모듈 라인업을 여러 개 보유하는 등 탄탄한 경쟁력으로 전기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 상용차용 배터리는 일반 승용차용 배터리보다 높은 요구 조건과 기술 수준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운행거리가 길고 눈 혹은 비 등 극한 환경 에서도 운행해야 하며 에너지 전압을 10배 이상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홍승택 LG에너지솔루션 OTS담당은 “ICPT와의 이번 협력으로 급성장하는 유럽 상용차 시장 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앞선 배터리 기술력을 다시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텍 크라스 ICPT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을 바탕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상용차 시장에서 앞선 제품 및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그리고 미래 고객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