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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업계 연이은 '증권신고서' 제출…STO 시장 개화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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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1.29 07:41 ㅣ 수정 : 2023.11.29 07:41

서울옥션블루, 앤디 워홀 작품 증권신고서 제출
뮤직카우·열매컴퍼니 등도 금감원에 신고서 내
하나금융硏 "STO 시장 규모 2030년 367조원"
거래소 금융위에 STO 유통 샌드박스 지정 신청
내년 본격 시장 개화 전망…"금융 선순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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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조각투자 업계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연이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토큰증권발행(STO) 시장 개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술품과 부동산, 음악 저작권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STO 상품을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술품 조각투자 애플리케이션(앱) '소투'를 운영 중인 서울옥션블루는 전일 미술품 토큰증권의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서울옥션블루가 토큰증권을 발행하고자 하는 기초자산은 앤디워홀의 '달러 사인'(Dollar Sign)으로, 지난 9월 서울옥션 경매를 통해 6억2623만원에 취득한 바 있다.

 

해당 작품은 1주당 10만원으로 총 7000주가 발행되며, 금감원의 정정 요청 없이 심사가 완료될 경우 내달 20~26일 청약이 실시된다. 서울옥션블루는 증권신고서 승인이 이뤄지면 내달 조각투자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다.

 

서울옥션블루 관계자는 "기존 미술품 공동구매가 투자계약증권 형태로 전환되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미술품 조각투자'를 재개하고자 사업 재편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소투를 통해 미술 시장 내 독보적 전문성과 금융 정책 준수로 투명하게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을 리드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음악수익증권 플랫폼을 운영 중인 뮤직카우가 최초로 금감원에 음악수익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를 자사 플랫폼에 공시한 바 있다. 이번 증권신고서 제출 곡은 아이돌 그룹 NCT 드림의 'ANL'이다.

 

뮤직카우는 지난해 4월 증권성 판단 이후 신규 옥션(자체 공모 절차)을 중단했는데, 이번 증권신고서 공시를 통해 약 1년 7개월 만에 사업 재개 시동을 걸었다. 이번 절차가 완료된다면 해당 곡에 대한 옥션은 내달 8일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미술품 조각투자 스타트업 '열매 컴퍼니'도 이달 23일 금감원이 정정 요청한 바 있는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 '펌킨'을 조각투자화 하는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이처럼 최근 조각투자 업계에서 증권신고서 제출이 활발해지면서 토큰증권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퍼지고 있다.

 

토큰증권이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디지털 형태의 증권이다. 실물 증권이나 전통적인 디지털 형태의 전자 증권과의 차이점은 증권을 한국예탁결제원 등 중앙기관에서 관리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탈중앙화 기법으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주로 언급되는 장점으로는 탈중앙화 기술을 활용한 만큼 관리비용이 줄고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또 미술품이나 부동산 시장 등 대형 자산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거나, 음악 저작권 등 생소한 분야의 자산도 투자 대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지난해 증권성 논란이 불거진 이후 조각투자 사업은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에 있었으나, 금융위원회가 올해 2월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발표하고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월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법제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거래소가 금융위원회에 STO 유통시장 개설을 위해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시장 개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샌드박스 지정은 이르면 이달 말 열리는 혁신금융심사 본위원회에서 승인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토큰증권 시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며,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토큰증권 시장은 내년에 34조원, 2030년에는 367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TO 시장은 내년 말 개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전까지는 일시적 규제 면제(샌드박스) 형태로 영업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주식·채권과 같은 자산들도 전자증권에서 토큰증권 형태로 전환될 수 있어 관련 인프라 구축 노하우를 지금부터 축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각투자 업계에선 본격적인 시장 개화 이후 낮아진 접근장벽을 통해 신규 투자자들의 유입과 자금 조달 채널의 다양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조각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토큰증권이 활성화될 경우 법적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우량자산에 대해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이 마련되는 금융 선순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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