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실적 날개 달고 글로벌 진출…내년 전망도 '탄탄'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하이브가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이 역대급 흥행을 이어감에 따라 내년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음반과 음원, 공연 등이 포함된 직접 참여형 매출에서 호실적을 내며 3분기 실적 신기록을 썼다.
하이브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379억원과 영업이익 72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와 20%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실적은 하이브가 창사 이래 거둔 3분기 실적 가운데 가장 높다.
이번 실적은 방탄소년단(BTS)과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 등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국내외 활동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엔터주들은 올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섹터 중 하나였고. 이에 기대 하이브의 주가도 우상향을 그렸다. 실제 지난 6월 하이브 주가는 장중 52주 최고가인 31만250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증권가는 내년 엔터산업이 음반 판매량 성장세와 회당 공연 규모 상승에 따른 수익 성장세를 선보일 것으로 추정하면서, 하이브도 내년부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선보일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먼저 대신증권은 하이브에 대해 현재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3만원을 신규 제시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매출은 2조4657억원과 영업이익 3240억원을 전망한다”며 “BTS 공백기임에도 (하이브의)내년 성장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증권가는 하이브가 운영하는 위버스와 디어유의 버블(구독형 커뮤니케이션) 등 팬덤 플랫폼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화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팬덤 플랫폼이란 아티스트와 팬 간의 소통 채널이자, 관련 상품(MD, 콘텐츠) 판매가 이뤄지는 온라인 기반 공간이다.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의 3분기 평균 월방문자수(MAU)는 전분기 대비 10% 성장한 약 1050만명이다. 위버스 누적 다운로드는 1억회, 라이브 조회수도 10억회를 넘겼다.
지난 10월에는 위버스샵과의 앱 통합을 통해 사용성을 개선하는 한편, 위버스 파이 팬즈 서비스 론칭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내년 멤버십 도입으로 수익성 강화 및 미국 아티스트 유입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하이브는 “위버스 관련 지표는 서비스 확장과 고도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은 4분기에도 다양한 공연과 앨범 활동을 이어 나가면서, 내년에는 한 단계 더 발전한 외연 성장이 돋보일 것으로 에상된다.
특히 하이브는 장르 확장과 다양한 음악 포트폴리오 구성에 매진하면서 음반과 음원 매출의 동반 성장이라는 결과로 이어지는 추세다.
또한 하이브는 인수합병(M&A)과 같은 비유기적 성장 방법론은 물론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프로젝트와 같은 유기적 방법론을 통해서도 지속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5세대 보이그룹 기대주인 플레디스 보이그룹도 내년 1분기에 데뷔할 예정이다”며 “미국의 주력 장르인 팝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음원과 공연 등에서 매출 상승 여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가 설립하는 멕시코 소재 법인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는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라틴 시장 진출 교두보이자 신인 아티스트와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거점 역할을 하는 법인이다.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신인 발굴·육성 사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전 세계 음반 및 음원 시장 중 라틴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전문가는 하이브가 앨범 판매량 증가가 두드러진 올해 활동을 기반으로 2024년 강한 성장세를 전망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내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8.7% 증가한 2조406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5%가 증가한 3279억원으로 본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2만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