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2023 건전증시포럼' 개최…"테마주 거품에 개인도 기여"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주가 거품이 형성되고 빠지는 과정에 개인 투자자들이 일정 부분 기여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뒤따르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만 아니면 된다'는 느낌으로 진입하는 투자자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가격 변동성을 심화시키는 역할도 하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김우진 서울대 교수는 23일 열린 '2023 건전증시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학계와 법조계, 금융투자업계 및 관계기관 등 전문가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 건전증시포럼'을 개최했다.
올해 포럼은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편승한 신종 불공정거래가 출현하고, 그에 대한 실효적 규제 방안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주요 불공정거래 대응 및 시장 건전성 유지 방안'을 주제로 전문가 발표와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김우진 교수는 '테마주 거래의 유인분석 및 시장감시방향 모색'을 주제로 첫 번째 발표에 나섰다.
김 교수는 주요 테마주에 대한 거품 형성 과정과 투자자의 거래행태 및 매매손익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시장감시 및 불공정거래 규제와 관련한 정책적 시사점을 발표했다.
특히 거래행태 분석을 통해 테마주를 매매한 개인투자자 상당수가 단기 급등 이후 급락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한 '투기적 투자자'일 가능성을 제시하며 테마주 형성과 주가 급등락을 막기 위해선 시장경보제도와 예방조치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진 두 번째 발표는 '메자닌 채권을 이용한 불공정거래 및 투자자보호'를 주제로 조성우 금융감독원 조사총괄팀장이 진행했다.
조 팀장은 금감원이 수행한 사모 전환사채(CB) 악용 불공정거래 관련 기획조사 결과를 소개하고 공시제도 개선 사항 등을 발표했다.
또 사모CB가 자본시장에서 부당이득 편취를 위해 악용된 사례들을 다수 확인한 만큼, 이를 근절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는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사회를 맡았으며 △송수영 중앙대 교수 △엄윤성 한성대 교수 △김영기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양철원 단국대 교수 △이승범 한국거래소 상무 등이 참가해 논의를 나눴다.
김근익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은 "올해 대규모 주가 조작사태 등으로 흔들린 시장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변화하는 시장 사황 속에서도 적시에 정확히 불공정거래에 대응할 수 있는 고도화된 시장감시체계를 구축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