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끝나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연말 새 수장 후보 윤곽

황수분 기자 입력 : 2023.11.23 08:09 ㅣ 수정 : 2023.11.23 08:09

손병두 이사장, 다음달 20일 '임기 만료' 앞둬
후추위 작업 착수, 후추위는 총 9명으로 구성
차기 이사장 후보는 누구?, 손 이사장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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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한국거래소]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후임 인선이 시작됐다. 연말 금투업계는 대대적인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뒤숭숭한 분위기 속 거래소 차기 이사장 인선에도 시장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손 이사장은 유력한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맞춰 거래소 이사장 후임 인선에 여러 후보가 이름을 오르 내리고 있다. 

 

■ 후추위 구성 완료, 차기 이사장 인선 속도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손 이사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사장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구성 작업에 착수했다. 손 이사장의 3년 임기는 오는 12월 20일로 끝난다. 

 

손 이사장 임기 만료에 맞춰 새로운 이사장을 선임하려면 이사장 후추위가 꾸려져야 한다. 통상 이사장 후보 공모와 심사 등 절차가 한 달 정도 걸려서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후추위는 △사외이사 5인 △금융투자협회 추천 2인 △상장사협의회 추천 1인(코스피 상장사 대표) △코스닥협회 추천 1인(코스닥 상장사 대표)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 금융투자협회 등에 이사장 선임을 위한 위원회 참가 인원을 추천받았다.

 

추천위 구성이 마무리된 만큼 정식 회의를 거쳐 새 이사장 모집 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후 사외이사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면접과 이사회 심의 의결,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이사장을 선임한다.

 

다만 아직 후추위에서 본격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이대로라면 연말께 새로운 거래소 수장이 뽑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음 달 초 대통령실 개편과 개각 등이 예정돼 있어 이와 맞물려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후추위가 꾸려졌다고 바로 일정을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만, 본격 속도를 내는 것 같다“며 "최근 인사시즌을 맞아 장수 CEO들이 물러나는 등 술렁이는 분위기에 거래소 차기 인선에 관심이 가게 된다”고 말했다. 

 

■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후보는

 

차기 금융위원장에 손 이사장이 급부상하면서 연말연시에 거래소 수장을 새로 뽑는 쪽으로 사실상 가닥이 잡혔다. 당초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 이후까지 손 이사장이 유임될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손 이사장은 기획재정부를 거쳐 금융위원회(금융위) 금융정책국장과 상임위원, 사무처장,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여기에 금융 중심지인 서울과 부산 모두 연고를 두고 있다. 

 

현재 차기 이사장 후보로는 최훈 싱가포르 대사,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은 2018~2020년 금융위에서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행정고시 33회 출신인 손 이사장의 후배다.

 

최 대사는 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위에서 금융산업국장과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을 거친 후 금융위 상임위원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최 대사는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후보로도 거론된다.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현 손 이사장이 모두 금융위 출신인 만큼, 최 대사가 금융위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거래소 차기 이사장 후보로 윤창호 사장도 언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윤 사장의 경우 지난해 10월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 안정화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사장은 금융위 구조개선정책관과 금융산업국장을 거쳐 2020년부터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2021년부터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맡았으며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하마평에 가장 자주 오르는 인물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다. 이 수석은 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에서 동래구청장, 3선 국회의원(부산 동래) 등을 거쳤다. 다만 본인이 차기 이사장에 거론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주변에 내비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기존 관례대로 기재부·금융위 관료 중에서 거래소 이사장이 또다시 배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나오는 하마평은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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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한국거래소]

 

■ 손 이사장, 임기 중 성과는

 

손 이사장은 후추위 단독 추대로 제7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2020년 12월 진행한 취임사에서는 미래성장동력 육성과 공정한 자본시장 조성, 시장 선진화 및 글로벌화 추진, 경영 혁신에 방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임 시 나온 공매도 제도 개선과 취약 분야에 대한 시장감시 활동에서 아쉬운 지점이란 평가다. 

 

손 이사장은 임기 초인 2021년 시장조성자에 대해 불법공매도 근절을 위해 업틱룰(가격제한규제) 예외를 전면 폐지하고, 호가 점검 주기를 분기별로 단축하도록 했다.

 

하지만 지난해 금융당국이 시장조성자 증권사에 시세조종 및 시장교란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했다가 취소된 바 있다. 임기 초 선언한 시장조성자 제도 활성화에 대한 고심이 여전한 상황에서 다음 거취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지난 6일 전면 금지된 공매도 제도의 경우, 사실상 제도 개편에 대한 논의는 원점부터 재검토에 나섰다. 또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정책이 도입됐으며,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제도 개선이 이뤄졌다.

 

올해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가 터지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불려가기도 했다. 이에 CFD 전수조사와 역대 최대규모인 특별 점검단 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기 시작한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고자 상장 심사 제도를 개선했다. 아울러 국내 증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니콘 기업의 국내 상장 유치에도 힘썼다.

 

해외 거래소와의 업무협약(MOU) 등도 활발히 진행됐으며, 한국거래소의 조직 문화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차세대 청산결제 시스템도 지난 10월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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