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기자 입력 : 2023.11.22 17:52 ㅣ 수정 : 2023.11.22 17:52
한경협, 4학년 대학생‧졸업생 대상 설문 조사 실시…"지난해보다 취업 어렵다" 30.3%‧ "비슷하다" 25.9% 올해 대학생 평균 입사 지원수 6회, 서류전형 합격 횟수는 평균 1.7회로 28.3% 불과…작년比 7.5%↓ 취업 어려운 이유, 경력직 선호 분위기>근로조건에 맞는 일자리 부족>실무경험 기획 확보 어려움 순 대학생 취업난 해소 과제, 기업 고용여력 확충>미스매치 해소>4차산업 분야 직업훈련 지원 확대 순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올해 대학생들의 졸업생 예상 취업률이 절반에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대졸 취업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인협회(회장 류진, 이하 ‘한경협’)가 22일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예정)자 3224명을 대상으로 ’2023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경협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도 대졸 채용시장 어려움 지속되는 가운데 전년보다 나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는 분위기다. 지난해 대비 올해 대졸 신규 채용 환경에 대한 대학생의 응답을 살펴보면, △지난해보다 어렵다(30.3%) △지난해와 비슷하다(25.9%) △지난해보다 좋다(3.6%)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어렵다’는 응답률은 1년 사이 0.7%포인트(p)올랐고, ‘지난해와 비슷하다’,‘지난해보다 좋다’는 비율은 같은 기간 각각 3.1%p, 2.0%p씩 줄었다.
대학생들은 취업 준비 과정이 어려운 이유로 ▷경력직 선호 등에 따른 신입채용 기회 감소(26.3%)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2.6%)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17.2%) ▷물가 급등에 따른 취업준비 비용 부담 증가(13.1%) 등을 꼽았다.
4학년 또는 졸업 예정이거나 졸업한 대학생 10명 중 6명이 ‘소극적 구직자’로 나타났다. 소극적 구직자 비중은 △의례적으로 구직하고 있음(28.2%) △거의 안 함(22.7%) △쉬고 있음(6.7%) 등 총 57.6%를 보였다. 반면, 적극적으로 구직하고 있다는 응답 비중은 21.1% 수준에 불과했다.
올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평균 6회 입사 지원을 했다. 이 가운데 서류전형 합격 횟수는 평균 1.7회로 전체 합격률이 평균 28.3%에 불과했다. 작년 서류전형 합격률(35.8%)보다 7.5%p 낮았다.
대학생 10명 중 7명(66.1%)은 취업준비기간으로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1년 이상’으로 내다본다는 응답 비중이 37.1%를 차지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15~29세) 미취업자 가운데 1년 이상 장기 미취업청년 비중이 45.4%였다. 이는 2018년 43.0% 대비 5년간 2.4%p증가한 것이다.
대학생들은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정책적 개선과제로 노동‧산업 분야 규제 완화 등 기업 고용여력 확충(25.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진로지도 강화, 산학현장실습 지원 확대 등 미스매치 해소(23.3%) ▷AI‧빅데이터 등 4차산업 분야 직업훈련 지원 확대(17.9%) ▷기존 정규직‧노조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17.1%) ▷공공‧단시간 일자리 확대(14.1%) 순으로 답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신규 일자리 창출 여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규제혁파, 노동개혁 등으로 기업 활력을 제고하고, 일경험 기회 및 직업훈련 확대 등으로 청년들의 취업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