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배달앱 2위 요기요, 불안한 수성…이정환 신임대표, 쿠팡이츠 맹추격 따돌릴까
쿠팡이츠, 와우할인 혜택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
월간 이용자수 요기요 15% 감소 반면 쿠팡 45% 늘어
'구원투수' 이정환 대표 등판…요기패스 반값 등 관건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배달앱시장 2위인 요기요가 쿠팡이츠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수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새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정환 사장의 어깨는 무겁다. 쿠팡이츠에 바짝 쫓기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2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최근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월간 이용자수(MAU)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기요의 MAU는 지난 3월 670만4766만명에서 지난달 573만2281만명으로 15% 감소한 반면, 쿠팡이츠는 297만7237명에서 433만496명으로 45% 증가했다.
이는 쿠팡이츠의 '와우 할인' 전략이 주효했다. 쿠팡이츠는 4월부터 쿠팡의 유료 멤버십 '로켓 와우' 회원에 한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와우 할인 론칭 이후 쿠팡이츠를 쓰는 와우 회원은 90% 증가했다. 혜택을 론칭한 지역 75% 이상에서는 쿠팡이츠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었다. 쿠팡이츠는 와우 할인에 힘입어 연말까지 시장점유율 약 2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요기요가 5월 선보인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요기패스X는 월 9900원 구독비를 정기 결제하면, 요기패스X 뱃지가 표시되는 가게에서 1만7000원 이상 주문하면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월 4990원에 쿠팡프레시,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반면 요기패스는 9900원으로 측정된 만큼 소비자에게 '비싸다'는 인식이 심어지면서 기대보다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요기요는 분위기를 뒤엎을 '히든카드'가 절실한 상황이다. 요기패스X 구독료를 12월부터 4900원으로 내리기로 한 것 또한 이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1일부터는 카카오와 협업해 카카오톡 앱 내 '주문하기'를 통해서 요기요 서비스 및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도 중요한 과제로 손꼽힌다. 위대한상상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CDPI)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요기요의 매출액은 263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1115억원이다. 같은 기간 흑자로 전환한 배달의민족과는 대비된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요기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대표는 대우정보시스템 경영지원실장(CFO), 써머스플랫폼(구 에누리닷컴) 경영지원총괄(CFO·CTO) 등을 역임하며 '기업가치 제고 전문가'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 대표는 "엔데믹 이후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요기요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최대치의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며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고객, 입점 파트너사, 라이더와 함께 상생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요기패스X 구독비 반값, 카카오와 협업 등을 통해 마케팅 집중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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