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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금감원 '상생금융' 당부에 화답할까...방안 마련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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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3.11.17 07:22 ㅣ 수정 : 2023.11.17 07:22

이복현 금감원장, 보험업계 CEO 세미나서 상생금융 압박
올해 호실적 기록한 보험업계, 당국 주문 피하기 어려울 듯
생보업권 상품 논의‧손보업권 보험료 인하 등 대응방안 고심
교보생명, 내달 자립준비청년 대상 저축보험 상품 출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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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상생금융을 재차 주문하면서 보험업계가 상생금융안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달 15일 보험개발원이 주최한 '보험회사 CEO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가중되고 있는 서민들의 어려움에 대해 보험업권의 관심과 배려도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국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보험사들이 서민들의 짐을 나눠지게 된다면 보험산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욱 두터워지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또한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은 신뢰와 상부상조 정신에 근간을 두고 있기에 장기고객이자 계약 상대방이 되는 국민들과의 발전적 관계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보험산업이 어려운 시기에 장기 자금공급자로서 국가경제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지속해준다면 다시금 국가경제와 함께 성장하며 더 큰 과실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의 발언은 생명‧손해보험사 CEO 40여명과 생명‧손해보험협회장, 보험개발원장, 보험연구원장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나온 만큼 보험업권에 대한 상생금융 동참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호실적을 거둔 보험업권으로서는 이 원장의 이 같은 주문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현재 보험업권에서 상생금융방안을 내놓은 곳은 한화생명과 삼성생명‧화재가 있다.

 

한화생명은 올해 8월 업계 1호 상생금융 상품인 '2030 목돈마련 디딤돌 저축보험'을 출시하며 당국의 요구에 발빠르게 부응했다. 이 상품은 결혼, 출산, 경제적 자립 등을 고민하는 2030세대 청년들을 위한 목돈 마련 목적의 저축보험으로, 5년간 5%의 확정금리를 제공한다. 보험가입 후 결혼 시 0.5%, 자녀 1인 출산 시 0.5%, 추가로 자녀 1인 출산 시 1% 등 최대 2%의 금리를 추가 제공해 결혼‧출산 계획이 있는 (예비)신혼부부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준다. 아울러 장애인, 저소득 한부모가정, 차상위 다문화가정인 경우 '상생할인'을 적용해 월 보험료의 1%까지 할인해 준다.

 

삼성생명은 '지역청년 지원사업'을 통해 지방권 청년 일자리 등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청년 비영리단체에 20년간 300억원을 투입하고, 사망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담보대출 플랜과 사망 및 중대질병 진단을 보장하는 신용대출 플랜이 포함된 '대출안심보험'을 출시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30주년을 맞은 '안내견사업'에 20년간 600억원을 투입한다. 또 '사이버사고 보상보험'에 사이버 범죄로부터 디지털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할인을 신설했다. 이 상품은 피싱, 해킹 등 사이버금융범죄 피해와 인터넷 직거래 및 인터넷 쇼핑몰 사기 피해를 보상하는 상품으로, 삼성화재는 상생 차원에서 60세 이상 디지털취약계층 계약자를 대상으로 보험료 30%를 할인해 준다.

 

이들 3개사 외에 뚜렷한 상생금융안을 내놓은 바 없는 보험업계는 당국의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보험요율에는 

 

생명보험협회는 최근 협회 사업계획 예산 심의와 관련해 업계 담당자들과 회의를 진행하면서 상생금융안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기획이 나온 것은 아니고, 상생금융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차원"이라며 "상품개발은 각 사별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자체적으로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 대상 저축보험을 상생금융상품으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12월 초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한 상생금융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아직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손해보험협회도 TF를 꾸려 업계 공동 상생금융안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는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 인하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인하폭은 2~3%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실손보험료 인하까지 추가로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물론 실손보험료 인하 등 추가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모두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묶어서 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손보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1% 인하는 2000억원 가량의 지원 효과가 있다"면서 "기부나 금리 지원보다 더 큰 규모의 상생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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