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7일 국내 증시가 장중 주가 변동성 확대 국면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크로(거시 경제) 상 미국 국채 입찰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 발언에 대한 대기심리가 상존하는 가운데 단기 차익실현 물량 또는 추격 매수세 등 공매도 금지가 만들어낸 수급 테마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10월말까지만 해도 고금리와 전쟁, 실적시즌 불안 등 대내외 악재들이 중첩됨에 따라 패닉셀링(공포에 의한 투매) 장세가 수시로 출현했던 주식시장은 11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매크로 상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주에 주가·금리·환율 등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빠르게 변화한 만큼, 이번주에는 대외적으로 숨고르기 성격의 되돌림 압력이 중간중간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증시는 대외 이벤트보다 공매도 금지라는 고유의 수급 이벤트가 국내 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면에 놓여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일 한국 주식시장은 폭등세를 보였다. 일간 기준으로 코스피(+5.7%, 역대 46위), 코스피200(+5.0%, 역대 82위), 코스닥(+7.3%, 역대 16위)의 상승률은 국내 역사상 손꼽힐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코스닥150(+12.1%)의 주가 상승률이 역대 1위를 경신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22.8%), 에코프로비엠(+30.0%), 에코프로(+30.0%) 등 이차전지주를 중심으로 사실상 주식시장의 폭등세를 견인했던 순매수 주체가 외국인과 기관이라는 점도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의 순매수가 급증한 것은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하 다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의 성격이 짙었던 것으로도 판단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 공매도 거래 금액에서 외국인과 기관 비중은 각각 71%와 28%, 코스닥에서는 각각 62%와 36%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주말 중 발표된 대책이고 지난주 금요일 미 증시 강세를 고려 했을 때, 숏커버링과 추세 추종 매수세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일 만했던 것은 맞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일 폭등세가 과도했다는 측면이 있는 만큼, 해당 업종들의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해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