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금융당국이 내년 6월까지 국내 증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가운데, 당분간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개별 종목 중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에 따라 주가가 변동할 수 있는 종목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내고 "지난 5일 저녁 금융당국이 국내 주식에 대한 공매도를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금지한다는 내용을 깜짝 발표했다"며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신기 등 세 번에 걸쳐 공매도 중지됐던 경험이 있는데, 해당 사례들은 증시 변동성의 급격한 확대라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날부터 재개되는 공매도 규제에도 유사한 배경이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통화 긴축과 유럽 및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금융당국의 결정에 직간접적 영향을 준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IB(투자금융)의 적절하지 못한 공매도 행위도 금융당국을 재빠르게 움직이도록 유도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매도 금지 이후 화두가 될 부분은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여부일 것으로 보인다. 정황상으로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수급에 따른 자율적 가격 조정이 점차 약해질 것"이라며 "물론 지금 당장부터 내년 6월까지 지수가 다이렉트로 올라가진 않겠으나, 최종적으로는 현 수준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수 외에 개별 종목 측면에선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커버링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지금까지 특정 이슈로 인해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인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가장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시가총액 3000억원을 웃도는 코스피200 종목 중 펀터멘털(기초 요건)과 관계없이 숏커버링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호텔신라(008770) △롯데관광개발(032350) △SKC(011790) 등이다. 코스닥150에선 △HLB(028300) △엘앤에프(066970) △에코프로(086520) 등이 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매도 규제에 의한 종목의 반등은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단순 낙폭 과대에 따른 숏커버 종목은 수급 재료가 사라질 때 다시 조정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중기 관점에서 '바이 앤 홀드'(Buy and Hold, 매수 후 보유) 전략을 염두에 둔다면 최소한 펀더멘털을 확인할 수밖에 없다"며 "그 예시로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전월 대비 증가한 종목으로 코스피의 후성(093370), DB하이텍(000990)과 코스닥의 주성엔지니어링(036930), 서진시스템(178320) 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선 공매도 규제를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유연한 시각에서 보면 이 또한 수익률 제고 전술로 사용활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