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나증권은 6일 내년 4월 총선 등 정치적 이슈로 은행에 대한 규제 우려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은행주는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또 올해 은행권에 대한 자산 건전성 확충 요구가 배당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은행 이익 확대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 여론이 다시 거세지는 양상인데, 횡제세 도입 논란은 결국 서민금융에 대한 출연금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올해 2~3월 은행주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던 독과점 행태에 대한 비판론도 재부각됐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 수개월간 은행주 초과상승세 지속의 트리거로 작용했던 시장금리가 큰 폭의 하락세로 전환됐다”며 “총선이 다가오면서 은행 관련 규제 우려는 이전보다 한층 더 크게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반기 이후 코스피(KOSPI) 대비 은행주의 초과상승 폭이 컸던 점도 상대적인 관점에서 투자 매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며 “당분간 은행주는 투자심리 약화로 한동안 쉬어가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은행의 자산 건전성 확충 차원에서 추진 중인 특별대손준비금과 스트레스완충자본은 연내 도입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은행 배당에 끼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최 연구원은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은 은행권의 자산 건전성 및 손실 흡수 능력을 보아가며 향후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시행한다는 방침”이라며 “스트레스완충자본도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시범운영 후 2024년부터 정식 제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