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1일 국내 증시가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상존한 상황에서 제한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 유입과 하마스의 일부 인질 석방 소식에 따른 중동발 불안 완화, 개인을 중심으로 한 국내 수급 변동성 등 상하방 요인이 공존할 수 있어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장 개시 직후 발표 예정인 10월 한국 수출의 전체 추세와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주력 업종들의 개별 수출 실적을 통해 해당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는 지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증시는 이차전지주를 중심으로 연중 랠리의 반대급분 현상이 심해지다 보니, 가격 조정이 극심하게 진행되면서 연 저점 수준으로 내려온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코스피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 이하(현재 0.79배)로 내려왔다는 점을 볼 때, 미국과 달리 고평가 부담이 아닌 저평가 유인이 높아지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계적으로 올해 코스피는 9~10월의 역사적 계절성이 작용했던 만큼, 11~12월에도 계절성이 유효할 가능성도 참고해 볼 만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최근 10년물 금리가 5.0%대로 올라가지 않고 있으나, 여전히 증시에서는 고금리에 따른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상 할인율 부담을 좀처럼 덜어내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이런 관점에서 애플 실적, 수출 및 고용, 미 재무부 만기별 국채발행 계획 등 주중 여러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지만, 내일 새벽 발표 예정인 11월 FOMC에서 우선적으로 분위기 반전의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FOMC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관건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인 데, 시장에서는 매파적(긴축 기조)인 발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다만 9월 FOMC 이후 시중 금리 급등, 금융시장 불안과 같이 실질적인 긴축 환경이 강제로 조성됐다는 점을 고려 시, 긴축 행보와 관련한 그의 발언 수위가 추가적인 주가 조정을 유발할 정도로 매파적일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일본은행(BOJ) 회의를 무난하게 소화했음에도, 장 중반 이후 테슬라발 악재로 인한 이차전지주 동반 약세, 엔비디아의 대중 제재 우려 등에 따른 반도체주 부진이 지수 낙폭을 키우면서 급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