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25일 국내 증시가 저가 매수세 유입 속 미국 금리와 국제 유가 하락, 3분기 실적시즌 기대감, 중국의 1조위안 특별 국채 발행에 따른 경기 부양 기대감 등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의 업종관점에서는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IT 업종의 주가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는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연쇄 급락의 악순환이 중단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에도 증시 변동성은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그간 주가 조정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 낙폭 과대 인식 등으로 연저점을 테스트할 확률은 낮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단기 반등을 넘어진 반등 후 추세 전환이 나오기 위해서는 시장금리의 추가적인 레벨 다운이 일어나거나, 이스라엘 전쟁 종식으로 지정학 불안이 소멸되는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11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치러야 하며, 전쟁 이슈도 빠르게 급변하는 만큼, 단기간에 이 조건들을 충족해 나가긴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 시, 주가 본연의 함수인 실적이 매크로(거시경제)나 지정학적 부담을 상쇄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주부터는 국내 SK하이닉스·LG이노텍·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기아·LG화학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실적이 줄줄이 대기 중이고,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애플 등 빅테크 포함 굴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 연구원은 ”2주 동안 실적 발표하는 미국 기업들의 비중은 S&P500 전체 기업의 약 6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빅테크주의 실적 향방에 따라 미국 증시 전반적인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증시 역시 중국, 일본 등 여타 아시아 증시보다 미국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는 만큼, 국내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빅테크 실적 결과도 증시 대응 전략 수립의 주요 변수로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수급 변동성 확대 등으로 1% 넘는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미국 금리 반락과 아시아 증시 강세, 저가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빠르게 낙폭을 축소하면서 급등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