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NH농협금융지주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반토막났다. 비(非)이자 이익이 감소와 보수적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성장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농협금융이 27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경영 실적’에 따르면 3분기 당기순이익은 3391억원으로 전분기(7587억원) 대비 4196억원 감소했다.
농협금융의 올 3분기 이자 이익은 2조1488억원으로 전분기(2조1768억원)보다 280억원 감소했다. 특히 비이자 이익이 같은 기간 5285억원에서 1341억원으로 3854억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금융의 3분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5032억원으로 전분기(5504억원) 대비 473억원 줄었다. 올해 누적으로는 1조3468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5197억원) 대비 8271억원 늘었다.
3분기 농협금융의 판매관리비는 1조2059억원으로 전분기(1조686억원)보다 137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영업이익은 6230억원으로 집계됐다.
농협금융의 상반기 순이익(1조7058억원)에 3분기 순이익(3391억원)을 더한 누적 순이익은 2조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1조9717억원) 대비 733억원 늘어난 규모다.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누적 이자 이익은 6조3554억원으로 전년동기(6조9871억원) 대비 6371억원 줄었지만, 누적 비이자 이익이 같은 기간 7592억원에서 1조3932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전년동기 대비 유가증권 운용손익 증가로 비이자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이자 이익은 신회계제도(IFRS17) 적용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3분기 기준 0.48%로 전분기(0.43%) 대비 0.05%포인트(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올 3분기 206.18%로 전분기(213.38%)보다 낮아졌다.
계열사별로 보면 NH농협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582억원으로 전분기(5749억원) 대비 2166억원 감소했다. 올해 누적 순이익은 1조605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조4599억원)보다 1453억원 늘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100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분기(1827억원) 대비 818억원 줄어든 규모다. NH농협캐피탈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335억원에서 201억원으로 134억원 감소했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은 3분기 각각 57억원, 4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다만 올해 누적 순이익은 각각 1358억원, 95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농협금융은 농업·농촌 지원을 위한 농업지원사업비와 사회공헌금액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누적 농업지원사업비는 3695억원으로 전년동기(3379억원) 대비 316억원 증가했고, 사회공헌금액도 올해 누적 1505억원으로 전년동기(1298억원) 대비 207억원 늘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4분기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비해 금리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보수적 충당금 적립기준 적용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사회적 약자를 위한 상생금융 지원 및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