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기준금리 동결 전망…미국채 금리 하락 전환은 어려울 것"<IBK투자證>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IBK투자증권은 23일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일부 연준 관계자들이 이전에 비해 비둘기파적 발언을 했다"며 "다만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급하게 하락 전환할 가능성은 적어 보이며 11월까지 상단을 5.50%까지는 열여둬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 연구원은 연준 관계자들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한 배경으로 미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축소된 점을 꼽았다. 미국채 금리가 만약 하락 추세를 보이게 되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다시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가장 비둘기파적 태도를 보였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한다면서도 2024년 말에 이르러야 인하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금리 하락 추세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가 11월까지는 급격히 둔화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다. 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크게 이슈가 됐던 미국 초과저축은 분명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잔여 초과저축에 대한 예상치는 불확실성이 크고, 설사 초과저축이 이미 소진됐더라도 그간 주요 소비 여력인 고용이 견고한 모습을 보여 소비의 급격한 둔화가 단기간 가시화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 연은에서는 초과저축의 주요 수입원 중 가계부채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 높은 모기지 금리 및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를 반영하며 소비가 둔화될 것으로 보면서도 둔화의 폭은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모기지, 자동차, 학자금 대출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이 주요 소비요인을 작용해왔고, 가계 지출 설문조사인 SCE(Survey od Consumer Expectation)에서 학자금 대출 상황 재개의 영향으로 소비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권 연구원은 "이미 많은 학자금 대출자들이 10월 상환 재개를 예상하면서 저축과 소비 결정을 빠르게 변경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가계 신용카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고, 연준의 긴축효과가 점점 더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점진적인 소비 둔화 추세를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미국채 투자에 있어 보수적 스탠스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