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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사례분석

SK하이닉스, 독창적인 ESG 전략인 ‘PRISM’ 추구…최태원 회장의 지속가능경영 철학 실천이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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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3.10.13 04:22 ㅣ 수정 : 2023.10.13 04:22

2022년 기준 ESG 등급,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종합 등급 ‘B+’
SK하이닉스, 자사만의 독창적인 ESG 프레임워크 ‘PRISM’ 구축
지속가능경영 핵심 가치 기 5가지로 더욱 세분화해 목표 재정립
“노력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이해관계자와 소통” 약속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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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반도체 산업에서도 ESG경영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은 제조업에 속하기 때문에 때문에 생산량 확대는 곧 오염물질 배출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환경 경영 실천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종합 ‘A’을 받으며 안정적인 ESG경영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이후 환경 부문 등급이 ‘A’에서 ‘B+’로 한단계 낮아지는데 이어 이후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도 각각 ‘A+’와 ‘A’에서 ‘A’와 ‘B+’로 떨어지며 결국 종합등급도 B+로 하향 조정됐다. 즉 SK하이닉스의 2022년 기준 ESG 등급은 환경 부문 ‘B+’, 사회 부문 ‘A’ , 지배구조 ‘B+’ , 종합등급 ‘B+’이다. 2023년 1분기 등급 조정에서도 이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평가 등급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자체 ESG경영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2022년 7월 새롭게 발표한 ESG 전략 프레임워크 ‘PRISM’에 따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경영 지향점에 도달해 나가고자 한다.  PRISM은 SK하이닉스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이유와 지향점,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담은 SK하이닉스만의 독창적인 ESG 추진체계다.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가치를 환경·사회·지배구조에서 더욱 세분화해 △Pursue △Restore △Innovate △Synchronize △Motivate 다섯 가지 영역으로 구분한다. 각각의 영역에는 고유의 의미와 SK하이닉스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이루고자 하는 중장기 목표가 담겼다.

 

이 같은 중장기 목표들은 SK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경영 철학을 체계적으로 실천하는 게 최종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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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기준원 기준 SK하이닉스 ESG 등급 조정 내용. [표=뉴스투데이]

 

■ 사회적 가치(S) 전략=Pursue, ‘사람과 기술을 연결해 행복을 만드는 CSR’

 

Pursue에는 DBL경영(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고 관리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철학을 근간으로 더 밝은 미래를 추구한다는 SK하이닉스의 의지가 반영됐다.

 

'사람과 기술을 연결해 행복을 만드는 CSR’이라는 비전을 기반으로 △ICT 기반 사회 안전망 구축 △미래 인재 양성 △구성원 자발적 참여 등  3가지 핵심 영역을 정해 중점적으로 사회에 공헌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가지고 있다.

 

ICT 기반 사회 안전망 구축의 일환으로 SK하이닉스는 치매 어르신과 발달장애인의 실종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GPS 배회 감지기와 통신비를 지원하는 ‘행복GPS’ 사업을 2016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그간 지원한 행복GPS는 누적 2만9000여대다. 특히 올해는 행복나눔기금으로 조성한 1600대에 추가로 회사가 1200대를 더해 총 2800대의 단말기를 지원했다.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대화, 음성 제어, 패턴 분석을 통한 돌봄 등의 기능이 있는 AI 스피커를 제공해 고독감 해소와 건강관리를 돕는 사업인 ‘실버프렌드’도 전개하고 있다.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AI, 빅데이터와 같은 미래 기술을 접목한 프로그래밍 교육을 지원하고, 이를 토대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 프로젝트 ‘하인슈타인’을 운영 중이다. 

 

중소도시의 IT 교육 격차 해소를 돕고자 올해 2월에는 이천시립도서관 내에 아동·청소년의 IT 창의융합교육 접근성 향상을 돕는 행복 IT STUDY LAB을 조성했다.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 독려를 위한 방안으로는 청소년들에게 반도체 및 이공계 분야 직업을 소개하고 진로 설계를 돕는 멘토링 프로그램 ‘해피드리밍’과 구성원의 기부 금액에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더하는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기금을 조성해 지역사회의 이웃을 지원하는 ‘행복나눔기금’ 등을 운영 중이다. 

 

행복나눔기금의 경우 2023년 4월 기준 누적 기탁액이 300억원에 이른다. 이는 고령자와 아동을 포함한 취약계층 약 7만7000명(2022년 1만1460명)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고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는 다양한 지원 사업에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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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2022년 새롭게 발표한 ESG 전략 프레임워크 ‘PRISM’ [사진 = SK하이닉스 홈페이지]

 

 

■ 탄소저감 환경(E)전략=Restore, ‘기후변화 대응을 통한 사업 리스크 축소’

 

Restored에는 환경을 복원해 지구를 지키겠다는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지향점이 담겼다. 

 

SK하이닉스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은 사업적 리스크를 축소하는 방안이자 더 나아가 전 지구적인 과제라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기업이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공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SK하이닉스는 견고히 구축한 기후변화 거버넌스를 토대 삼아 자체적인 노력은 물론 반도체 업계 전반의 협력 체계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ESG경영위원회 산하에 탄소관리위원회를 구축했으며, 월 1회 열리는 탄소관리위원회에서는 2050년 넷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이행 계획에 대해 논의한다. 올해는 수립한 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저전력 장비·부품·설비 도입 및 공정가스 사용 저감 등 탄소 감축 과제 실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SK하이닉스는 ESG경영위원회에 상정되는 기후변화 관련 안건을 사전 심의/검토하기 위해 주요 임원들로 구성된 기후변화협의체도 운영한다. 2022년에는 기후변화협의체 역할 강화 및 논의 수준을 심화하기 위해 협의체 안에 팀장 레벨이 참여하는 실무단(Working Group)과 외부 자문단을 새롭게 구성했다.

 

외부적으로는 반도체 산업이 기후변화 대응에 성공하기 위해선 서로 같은 뜻을 가진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2022년 11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서 신설한 반도체 기후변화 대응 컨소시엄(SCC, Semiconductor Climate Consortium)에 창립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SCC는 반도체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 감축 촉진을 목표로 결성된 최초의 글로벌 협의체로 SK하이닉스 외에도 소재, 부품, 장비, 제조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반도체 산업 핵심 기업과 글로벌 ICT 기업들의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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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K하이닉스 홈페이지]

 

■ 혁신을 통한 환경(E)전략=Innovate, ‘혁신적인 기술 개발로 풍요로운 미래 구축’

 

미래를 생각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저탄소 공정, 공정 효율화, 제품 에너지 효율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우선 저탄소 공정의 경우 반도체 공정 6대 온실가스로 알려진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수소화불화탄소(HFCs), 육불화황(SF6), 과불화탄소(PFCs) 등을 대신할 대체 가스를 개발한다. 

 

이와 함께 각 물질을 사용하는 공정을 분류하고 그에 맞는 적합한 스크러버를 설치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공정 효율화 측면에서는 AI(인공지능)/DT(디지털전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클라우드(Cloud), 데이터 레이크(Data Lake) 등 새로운 ICT 인프라를 구축해 반도체 제조 현장의 업무 효율을 향상을 추진한다. 

 

예컨대 AI을 기반으로 하는 ‘HyVIS(Hynix Visual Inspection Solution)’는 장비를 통해 획득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AI 기술이 사람을 대체해 검사하는 이미지 분류 플랫폼이다. 이는 업무 시간을 많게는 10분의 1까지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 

 

또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제조 공정 결과를 예측하는 가상 계측(Virtual Methodology) AI 솔루션인 판옵테스(Panoptes) VM을 양산 Fab에 도입함으로써 생산 효율을 극대화했다.

 

끝으로 HBM3 D램, 238단 4D 낸드, 모바일용 D램 ‘LPDDR5T’ 등 에너지 고효율 제품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매진 중이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의 기술 경쟁력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환경에도 기여한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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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협력사 ESG 자가평가 구조 [사진 = SK하이닉스 홈페이지]

 

■ 공급망 관리 전략= Synchronize, ‘협력사 ESG 리스크 지속적 관리’

 

갈수록 중요해지는 기업의 책임 있는 공급망 구축 및 관리를 위해 SK하이닉스는 파트너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노력한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의 ESG 리스크가 곧 당사의 경영 리스크라고 여기고 국제적 기준과 규범을 준수하며 환경·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하고 책임 있는 공급망을 목표로 2023년 5월 ‘SK하이닉스 공급망 ESG 관리 정책 및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해당 가이드라인을 협력사에 공유하고 함께 준수해 나갈 것을 독려하는 한편 협력사 신규 등록 과정에서부터 필수 점검 사항에 대한 사전 평가를 실시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거래 제한 등의 제재 조치를 통보하는 등 협력사의 ESG도 적극적으로 관리한다. 

 

또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광물을 책임 있게 조달하기 위해 RMAP(Responsible Minerals Assurance Process, 책임광물 인증 프로세스) 인증을 획득한 제련소에서 생산된 광물만을 사용한다. 

 

이를 위해 원자재 조달 협력사와 ‘책임 있는 광물 사용 준수 서약’을 맺어 광물 공급망 정보를 정기적으로 파악한다. 또 협력사 광물 사용 현황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2021년 ‘사내 광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서약 체결 및 현황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협력사와 DBL 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경제적 가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 분야에서도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협력사가 최근 3년간 창출한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고 영역별 개선 방안을 도출하는 ‘협력사 SV 측정 컨설팅’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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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구성원 새로운 행동 양식인 ‘New CoC(New Code of Conduct)’ [사진 = SK하이닉스 홈페이지]

 

■ 다양성 전략=Motivate,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 발휘를 뒷받침할 문화·환경 조성’

 

SK하이닉스는 구성원 개개인이 보유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문화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 말로 회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는 데 있어 필수 요소라고 확신한다. 때문에 구성원이 성별, 인종, 국적, 종교 등으로 인해 차별받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문화적, 제도적 환경 수준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여성 인재 확보 및 육성을 통해 여성 리더가 성장할 수 있는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업무와 출산·육아를 병행하면서도 각각의 영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족 친화 제도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국내외 유수 대학과 연계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국내 우수 박사급 인력 유치를 위해 매년 주요 대학 캠퍼스에서 ‘Tech. Seminar’를 개최해 SK하이닉스의 미래 성장 스토리와 기술 현안을 교류한다.

 

아울러 중장기 사업과 기술 개발 계획에 연계해 우수 인재에 대한 채용 로드맵을 만들어 높은 역량을 가진 국내외 우수 인재 풀 확대 및 영입을 통해 미래 기술을 빠르게 확보한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는 ‘조직 전체의 행복이 커지면 구성원 개개인의 행복 역시 커진다’는 믿음을 토대로  행복 문화가 확산될 수 있는 제도와 프로그램도 늘려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2월 구성원의 새로운 행동 양식인 ‘New CoC(New Code of Conduct)’를 공개한 바 있다. ‘초기술로 세상을 더 행복하게’라는 핵심 가치를 중심을 토대로 SK하이닉스답게 일하는 방식을 6가지 행동 양식으로 체계화 했다. 이는 개발 과정에 경영을 비롯해 구성원이 인터뷰, 계층별 워크숍, 설문 조사 등을 통해 함께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2022년 발표한 ESG 전략 프레임워크 ‘PRISM’에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이유와 지향점, 그리고 각 영역별 중장기 목표를 담았다”며 “PRISM 중장기 목표를 중심으로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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