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환 현대카드 대표, '애플페이 높은 수수료' 지적에 "타국에 비해 높지 않아"
"타국 대비 높은 수수료율" 정무위 국감서 질타
김 대표 "소비자 편익 해치지 않도록 노력할 것"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현대카드가 국내 카드사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애플페이를 도입하면서 애플과 비자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다른 국가에 비해 높아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는 소비자 편익을 해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김 대표에게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질의했다.
윤 의원은 "현대카드가 애플과 0.15%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애플페이 도입을 계약해 점유율이 10%에 달하면 애플과 비자에 3417억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애플페이를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에게 수수료 부담이 전가될 수 있어 소비자 보호에 소홀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소비자의 신뢰와 편익에 반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또 윤 의원은 삼성페이의 경우 기존 단말기를 통해 결제가 가능한 반면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는 20만~30만원 가량에 달해 소상공인이 이를 구비하려면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의 경우 애플페이 결제 단말기가 어느 정도 보급됐으나,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아직 보급이 많이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소상공인에 대해 보급을 지원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애플페이가 국내 도입될 당시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서비스를 한국만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도입했다"면서 "수수료를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못하도록 했고, 수수료율은 현대카드와 애플 간의 이슈로 남아있다"고 했다.
양정숙 더물어민주당 의원도 애플페이 수수료율에 대해 지적했다. 양 의원은 "현대카드와 애플이 계약을 하면서 건당 0.15%의 수수료율을 적용한 것은 중국의 0.03%와 비교해 높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수수료율이라는 지적이 사실인지 물었다.
다만 김 대표는 "타국의 수수료율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타국에 비해 수수료율이 특별히 높지 않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양 의원은 높은 애플페이 수수료율이 다른 카드사가 애플페이를 도입하는 경우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해야 하고, 결국 소비자와 영세상인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양 의원은 "애플페이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높은 수수료를 제시해 협상력을 포기한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김 대표는 양 의원의 질의에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지 않고, 협상 당시 최선을 다했다"면서 "다른 국가의 수수료율은 정확히 밝혀진 바 없어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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