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애플페이 효과 사라졌나…'밑 빠진 독' 블루월넛까지 '암울'
애플페이 도입 첫달 이후 신규회원 유입 감소세 지속
KB국민카드 신규회원 유입 증가에 순위 역전 가능성
PG 자회사 '블루월넛' 2016년 설립 이후 적자 지속
블루월넛, 낮은 시장지위·높은 내부거래 의존도 취약점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애플페이 도입으로 급증했던 현대카드의 회원 수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 이 가운데 자회사 '블루월넛'의 적자도 누적되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현대카드의 전체 신용카드 회원 수는 1184만2000명으로 신한카드(1432만6000명), 삼성카드(1281만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올해 3월 애플페이 도입 이후 신규회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5월 KB국민카드를 제치며 3위에 올라선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현대카드의 신규회원 유입세가 둔화되고 있다. 애플페이를 도입한 3월 현대카드의 신규회원 수는 20만3000명이었으나 4월 16만6000명, 5월 14만5000명, 6월 12만5000명, 7월 12만명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3월 14만9000명에서 4월 11만8000명으로 감소한 이후 5월 12만명, 6월 13만2000명, 7월 14만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의 전체 회원수는 5월 1173만4000명으로 KB국민카드를 8000명 앞질렀고, 6월에는 1179만명으로 2만2000명 앞지르며 차이를 벌렸으나 7월에는 2만4000명 차이로 격차 증가가 둔화됐다.KB국민카드의 신규 회원 수가 급증하면서 KB국민카드가 다시 회원 수 3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애플페이 도입으로 회원 수가 증가했으나 그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하려는 신규회원 유입이 증가했으나 별다른 혜택이 없어 효과가 이어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신규 주력 라인업 '위시' 시리즈를 앞세워 신규회원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이 카드가 출시된 이후 7개월만에 30만좌 발급이 이뤄졌다. 또 KB국민카드는 최근 인기 캐릭터 '토심이와 토뭉이' 디자인이 적용된 '마이 위시 카드 토심이'를 출시했는데, 이 상품은 출시 1개월 만에 발급좌수 2만5000좌를 넘어섰다.
KB국민카드와의 회원 수 격차가 크지 않은 가운데 현대카드의 자회사 '블루월넛'의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블루월넛은 2016년 12월 현대카드 100% 자회사로 설립된 전자지불결제대행(PG) 업체로, 설립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블루월넛은 올해 상반기 1억33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3억4300만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으나 다시 적자 전환한 것이다. 블루월넛의 적자 규모는 △2017년 26억9900만원 △2018년 37억5700만원 △2019년 43억8200만원 △2020년 59억1200만원 △2021년 15억8100만원 △2022년 7억6800만원 등 설립 이후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카드는 블루월넛의 2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유상증자로 현대카드의 블루월넛 출자액은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증가한다.
현대카드가 블루월넛에 자금을 수혈하며 지원을 지속하고 있지만, 블루월넛의 시장지위가 낮고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아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PG업계는 KG이니시스와 NHN KCP, 토스페이먼츠 등 선발 주자의 점유율이 높은 상황이다. 또 현대차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비중이 높은 점도 취약점으로 꼽힌다. PG사업은 온라인 가맹점 확보를 위해 다른 카드사와의 업무 제휴 등 협조가 필요하지만 모회사인 현대카드와 경쟁 관계인 카드사와의 파트너십이 어려워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기 어렵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블루월넛의 손익 개선을 위해 신사업 발굴과 인프리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회원 유입 감소세에 대해서는 "신규회원 유입 증가세가 꺾인 것은 맞다"면서도 "평년과 유사한 수준의 신규회원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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