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공 지지율에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 등 전기차 움찔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아직 한참 남았는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전기차 관련주들이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개장 초 전장보다 2.35% 하락한 245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기트럭 생산업체 리비안은 전장보다 6.4% 떨어진 22.1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루시드 또한 2.89% 하락한 5.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자 미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타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전기차와 이차전지,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기차 산업에 우호적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는 공공연하게 전기차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대한 각종 혜택을 축소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에서도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이차전지 등 주요 섹터 관련 사안에 대해 바이든과는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웠던 터라, 그의 고공지지율과 더불어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련주들에 악재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미국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를 묻는 주요 여론조사에서 나홀로 독주하고 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선 공화당 예비선거인단 59%의 지지를 받았는데, 2위인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13.7%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독주나 다름없다.
지금 지지율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들의 열렬한 성원을 감안한다면, 쉽게 뒤집어지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결국 내년 아이오와주에서 시작되는 코커스와 뉴햄프셔주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는 프라이머리에서 트럼프가 압도적인 지지를 거듭할 경우 공화당 대선후보로 트럼프가 낙점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민주당에서는 바이든이 다시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럴 경우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 구도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트럼프는 이미 공화당에선 경쟁자가 없다고 보고 바이든과의 재대결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로는 트럼프가 바이든을 앞서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51%, 바이든은 42%의 지지율을 각각 얻으며 9%P의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두 회사가 지난 2월 실시한 조사에 비해 바이든은 2%P 내려가고 트럼프는 3%P 오르며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9%P는 지난해 8월 두 사람의 가상 재대결을 조사한 이후 가장 큰 격차에 해당한다. 최근 미국경제가 침체 양상을 보이면서 바이든에 대한 인기가 떨어지고 트럼프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갑자기 이렇게 커지자 전날 뉴욕 증시에서 신재생에너지기업 넥스트에라에너지는 8.96% 떨어진 52.15달러에 장을 마감한데 이어 3일에도 전장보다 2% 이상 떨어지며 51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봉쇄조치 영향으로 세계 증시가 급락했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며 관계사인 넥스트에라에너지파트너스는 7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주가가 지난달 22일 48달러에서 이날 22.7달러로 반토막 이상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