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분기 판매량 둔화, 엔비디아는 최고 605달러까지 상승 가능 분석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주가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테슬라는 3분기 판매량이 둔화됐다는 소식에 내림세를 나타낸 반면 엔비디아는 골드만삭스가 목표가격을 605달러로 높였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개장초 전장보다 2.09% 하락한 245달러에 장을 시작했다. 테슬라는 개장전 공개한 보고서에서 3분기 중 차량 43만5059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2분기의 차량 인도량(46만6140대) 대비 7% 감소한 규모다. 3분기 생산량은 43만488대로 2분기(47만9700) 대비 10% 줄었다.
테슬라는 보고서에서 “공장 개선을 위한 계획된 생산중단으로 연속적인 생산량 감소가 나타났다”면서 “2023년 생산 목표인 약 180만대는 변동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측의 설명대로라면 3분기 인도대수 감소는 이미 예고된 공장 개선 작업을 위해 의도적으로 여름철 셧다운했기 때문이다. 테슬라측은 올해 전체 판매목표인 180만대는 차질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측의 공장 개선 작업이 사이버트럭과 새로운 모델 3 생산 설비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AI반도체 수요 덕분에 잘나가는 엔비디아는 지금 주가보다 최고 39% 더 오를 여력이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힘입어 개장초 450달러를 회복했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달의 강력 매수 목록에 엔비디아를 추가하면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 가격은 605달러를 제시했다. 지금 주가를 고려한다면 엔비디아의 주가가 39%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골드만삭스가 주목한 것은 AI산업의 발전 가능성이다. 골드만삭스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 AI 모델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고객들의 경쟁력 있는 해자와 속도를 고려할 때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업체가 가까운 미래에 가속 컴퓨팅 산업 표준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것을 기대한다”며 엔비디아의 추가 상승여력을 점쳤다.
골드만삭스는 또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 사업의 강세가 조만간 꺾이지 않을 것이며 공급 제약이 완화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소식도 나왔다. 유럽연합(EU)이 AI 반도체 시장 내 반경쟁적 남용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이 암초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U는 최근 시장 개입 필요성을 가늠하기 위해 GPU 부문의 잠재적 남용 행위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수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PU는 AI 연산에 최적화된 반도체 칩으로, 챗GPT 등 AI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데, 현재 미국 엔비디아는 전세계 GPU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 각국은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시장 지배적 지위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의견을 수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정부는 엔비디아의 AI 시장 내 지위와 가격 정책,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과 이로 인한 영향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왔다. 프랑스 당국 또한 지난달 26일 GPU 시장 반경쟁 행위에 관여한 혐의로 엔비디아 사무실을 급습한 바 있다.
EU 조사 결과 엔비디아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판단될 경우 기업은 연간 매출의 10%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어 엔비디아로서는 막대한 이익이 줄어들 위험을 떠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