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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주 빠지고 손 터는 개미…FOMC 결과, 증시 이탈 멈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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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9.21 08:09 ㅣ 수정 : 2023.09.21 08:09

주식시장 투자자예탁금, 50조원 밑돌아... 4개월 만
거래대금, 신용융자 감소, 반도체주 복귀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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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한동안 주도주가 실종되면서 좀처럼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증시는 한동안 주도주가 실종되면서 좀처럼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투자자예탁금·거래대금·신용거래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투자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이 넉달 만에 처음 50조원대로 떨어졌다. 이는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테마주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빨라지고 있어서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5일 기준 4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예탁금이 5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5월 22일(49조7000억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투자자예탁금이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던 7월 27일(58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9조원가량 줄어든 셈이다. 투자자예탁금이 줄어든다는 건 투자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자금이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이다.

 

거래대금도 줄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7조619억원으로 6개월 만에 최저를 보였고, 코스닥은 8조5422억원으로 사흘 연속 8조원대에 머물렀다. 

 

특히 거래 자체가 줄어들면서 전일 기준 증시 전체 거래량은 13억8492만주에 불과했다.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량인 17억2901만주였던 것을 고려하면 20%가량 줄었다.

 

신용융자잔고도 감소하고 있다. 신용융자는 시장의 과열 정도를 추정할 수 있는데, 지난 19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20조1390억원으로, 지난 8일(20조4912억원) 대비 7거래일 만에 3522억원 감소했다. 

 

코스피가 코스닥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코스닥 신용융자잔고는 9조8945억원에서 9조7555억원으로 1390억원이 줄어들었고, 코스피는 10조5967억원에서 10조3835억원으로 2132억원이 감소됐다. 

 

시장을 달궜던 이차전지 종목이 약세를 보이고 주도주가 사라진 점이 증시 활력을 잃게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지난달부터 2,500선 중반에서 2,600선 초반에서만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거래대금 규모와 투자자 예탁금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은 국제 유가 상승,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우려에 따른 관망세 확산 등을 꼽았다. 다음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러한 관망 기조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고점을 찍은 이후 이차전지 테마주가 약세를 보이는 등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자예탁금도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이차전지와 초전도체 관련 종목 등 테마주 광풍에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쭉 올라갔다. 일례로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 주가는 지난 7월 27일 대비 각각 10%와 25% 하락했다.

 

여기에다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확대 기대로 반짝 상승했던 반도체주까지 대만 TSMC의 장비 납품 연기 소식에 하락 반전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 매도를 확대하고 있고 테슬라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와 이차전지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증시를 둘러싼 자금이 줄어드는 것은 시장의 방향성이 불투명해서다. 미국 FOMC가 변수로 거론됐던 금리동결이 기정사실로 됐으나,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미 선반영됐다. 무엇보다 시장은 FOMC 자체가 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FOMC의 기준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함께 발표될 점도표와 경제전망이 6월 데이터와 비교해 얼마나 변했을지 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 수위 등이 주식시장에 더 중요하게 미칠 것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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