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다목적 무인차·차륜형장갑차로 韓육군 방위능력 확 키운다

남지완 기자 입력 : 2023.09.14 05:00 ㅣ 수정 : 2023.09.14 05:00

현대로템, 국내 최초로 다목적 무인차량 軍에 납품 성공
K2 전차 넘어 미래 첨단 무기까지 섭렵하는 야심찬 행보 '눈길'
7조원 대 규모 무인차량 시장 공략할 기반 탄탄히 다지고 있어
차륜형장갑차·차륜형 지휘소용 차량 양산해 '첨단 육군' 책임져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및 다목적 무인차량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K2 전차를 수출해 최근 몇 년 새 뛰어난 사업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로템(대표 이용배)이 다목적 무인차량, 차륜형장갑차 등 첨단무기 개발과 양산을 통해 한국 육군의 방위 역량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로템은 불과 2~3년 전만 해도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철도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계열사였다.  

 

그러나 현대로템은 지난해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K2전차의 대규모 수주를 일궈내 군수분야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현대로템은 사업 영토를 더 넓히고 최첨단 기능을 갖춘 무기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이 최근 사업력을 집중하는 분야가 무인차량과 차륜형장갑차다. 

 

특히 무인차량의 미래는 밝다.  14일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무인차량 시장은 2021년 31억달러(약 4조원)에서 2030년 56억달러(약 7조3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이 적극적으로 개발 중인 다목적 무인차량이 든든한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질세라 전세계 주요 국가들도 무인차량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인차량을 도입하면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 안전은 물론 수색 능력을 대폭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image
세계 각국의 무인차량 [사진=한국자동차연구원]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 육군은 분대용 다목적지원차량(SMET), 로봇전투차량(RCV-L,M,H) 등을 개발하고 수송차량을 위한 리더-팔로워(Leader-Follower)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호주 육군은 수송차량 종속주행을 위한 리더-팔로워 체계, 선택적 승무원 탑승 전투차량 'OCCV', 독일은 방산업체 라인메탈(Rheinmetal)이 무인차량에 정찰 및 화력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기능을 융합해 첨단차량을 개발 중이다.

 

이렇듯 무인차량 개발은 이제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다목적 무인차량에 방산업계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수출이라는 확실한 캐시카우(Cash cow·핵심 매출원)를 토대로 무인차량 등 미래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image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이 2020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대열을 이끌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 현대로템 ‘다목적 무인차량’으로 韓 방산업계 이끌어...'아미 타이거 4.0'에서 맹활약 기대

 

현대로템은 2011년 국방과학연구소(ADD)의 무인감시정찰실험플랫폼 연구를 수행하며 무인차량 개발에 본격 나섰다.

 

이후 8년여 동안 현대로템을 포함한 현대차그룹 최신 기술이 대거 집약된 '무인감시정찰실험플랫폼' 연구개발(R&D)이 큰 진전을 이뤘다.  이 후 2019년 말 부산에서 막을 올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에서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HR-Sherpa)'가 처음 공개됐다.

 

이어 HR-셰르파는 2020년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와 같은 해 열린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 등 주요 행사에서 각종 시연을 통해 군(軍) 관계자 및 일반인에게 첨단 기술력을 뽐냈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은 원격주행·종속주행·경로점 자율주행 능력을 갖췄다. 이에 따라 경호경비, 감시정찰, 물자·환자후송, 화력지원, 폭발물 취급·탐지, 특수임무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원격주행 기능 덕분에 병사가 직접 탑승하지 않아도 전방 감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종속주행 기능으로 군 대열이 움직일 때 발맞춰 차량을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경로점 자율주행은 특정 지역(포인트)을 지정해 자율주행이 이뤄지도록 하는 기능을 뜻한다. 특히 특정 지역을 정기적으로 정찰할 필요가 있을 때 경로점 자율주행 방식을 활용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경로이동이 가능한 것은 공간 및 주위 형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라이다 센서’와 전파를 활용해 물체 위치나 방향을 점검하는 ‘레이더 센서’를 모두 사용해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정밀지도가 부족한 초지, 나무가 많은 곳, 굴곡이 심한 곳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자율주행 레벨 3 정도 기술력이 접목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 레벨 3은 고속도로 등 특정 조건에서 자율주행을 수행하는 기술 단계를 뜻한다.

 

또 6x6의 6륜 전기구동 체계를 갖춰 조용하면서도 뛰어난 이동능력을 갖췄으며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무인차량이 여러 험지에서도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에 따라 HR-셰르파는 2020년 11월 국내 최초로 도입될 다목적 무인차량 공급 업체로 선정돼 국내 무인차량 시장을 이끄는 업체로 발돋움했다.  

 

 

image
현대롤템의 다목적 무인차량은 하나의 플랫폼에 다양한 장비를 장착해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사진=현대로템]

 

이에 더해 HR-셰르파는 플랫폼 하나를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감시 정찰부터 후송 임무까지 맡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자율주행 기술, 전기구동 체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술이 복합적으로 융합됐다"며 "이에 따라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이 개발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로템은 지난해 초 원격·무인차량 '다목적 무인차' 2대의 시범운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군(軍)에 납품을 끝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국내 최초로 다목적 무인차량을 군에 납품한 기업이 됐다.

 

image
아미 타이거 4.0 개념도 [사진=한국 육군]

 

한국 육군은 부대를 기동화(化), 네트워크화, 지능화하는 '아미타이거(Army TIGER) 4.0' 부대로 바꾸고 있으며 이 과정 속에서 다양한 무인차량이 등장할 예정이다. 아미타이거 4.0은 최첨단 무기 체계를 갖춘 미래 지상군 부대를 뜻한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로템은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IDEX 2023’에 참가해 다목적 무인차량을 공개하는 등 무인차 역량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image
차륜형장갑차 K806, K808 스펙 [사진=현대로템]

 

■ 차륜형장갑차·차륜형 지휘소용 차량 개발해 ‘기동성’ 갖춘 방산 역량 갖춰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이 한국 육군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면 한국 육군의 현재는 현대로템 차륜형장갑차가 일궈내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2년 방위사업청(방사청)의 차륜형장갑차 체계개발 주관업체로 선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장갑차는 무한궤도가 장착돼 험지에서 이동할 수 있는 것이 일반화됐다.

 

그러나 최근 현대전(戰)에서 민첩성과 기동성이 크게 중시돼 일반 자동차처럼 타이어 형태 바퀴를 갖춘 장갑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관련 분야에 세계적 경쟁력과 노하우를 갖춘 현대로템이 차륜형장갑차 체계개발 주관업체로 선정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예상됐던 것이다.

 

현대로템은 주관업체로 선정된 후 3년여 동안 차륜형장갑차 'K806(기본형)'과 'K808(보병전투용)' 제품 개발에 나섰다.  두 무기 제품은 개발을 마친 후 2016년부터 첫 양산이 시작됐으며 2018년 3월 269억원 규모 물량 공급이 이뤄졌다.

 

또한 현대로템은 △2017년 12월 4129억원 규모 2차 양산계약을 수주한 데 이어  △ 2020년 9월 4077억원 규모 3차 양산계약 수주에 성공해 차륜형장갑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image
차륜형장갑차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차륜형 지휘소용 차량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은 K808을 기반으로 차륜형 지휘소용 차량을 내놨다. 차륜형 지휘소용 차량에는 최신 지휘통제체계가 탑재돼 임무 수행 중에도 세밀하게 지휘할 수 있다.

 

이 제품 개발은 2021년 완료됐으며 2022년 방사청과 553억원 규모 첫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현대로템은 올해 7월 방사청과 7073억원 규모 차륜형 지휘소용 차량 2차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방사청은 오는 2029년까지 차륜형 지휘소용 차량 600여대를 도입하는데 이 사업은 총 1조500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며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수 년 간 먹거리를 확보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개념의 방산제품은 오랜 기간 동안 국내에서 검증을 마친 후 세계로 진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 차륜형장갑차 및 차륜형 지휘소용 차량은 그동안 생산을 여러 차례 진행해 해외로 뻗어나갈 준비를 어느 정도 마쳤다"며  "가까운 미래에 다목적 무인차량도 전세계에서 맹활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