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방향성 불투명해도 매수 적절…반도체 주시해야"<현대차證>

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9.11 09:34 ㅣ 수정 : 2023.09.11 09:34

"中 아이폰 금지령, 장기화 가능성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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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차증권]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현대차증권은 이번주 주식시장을 연말을 앞두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적절한 시점으로 평가하면서 반도체 업종을 주목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내고 "이번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경계심리로 인해 지수 방향성은 여전히 중립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연말을 대비한 적절한 매수 시점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애플 아이폰 사용 금지령'이 시장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아이폰 이슈 보도 이후 애플을 비롯해 부품 공급 업체들의 조정 폭이 확대됐다"며 "시장이 우려하는 부분은 이번 금지령을 계기로 중국이 아이폰 수입 및 판매 금지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내 청년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기에 강한 제재는 오히려 중국 정부에서도 부담"이라며 "중국에서 애플 제품을 만들거나 관련 업무에 종사 중인 근로자는 100만명 정도로 적지 않은 규모"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추가 제재 확장성이 제한된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작"며 "하지만 이번 이슈가 중국인들의 '애국소비' 열풍으로 점화될지는 별개의 문제일 듯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 아이폰 금지령이 발화점이 되긴 했으나, 최근 빅테크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근본적인 이슈는 금리 부담으로 보인다. 이에 매크로(거시경제) 관점에서는 이번주 공개 예정인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지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원은 "CPI와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면 금리 상방 압력을 높이지는 않으며, 두 지표 모두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경제조정정책)을 향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어 CPI는 주거비의 기여도가 작아지며 둔화할 가능성이 크고,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더뎌질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기업 전략에서도 수요발 인플레이션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들이 확인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웃돈을 주고 추가 인원을 고용하는 서비스 기업들이 줄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동결 시나리오가 다소 멀어지며 신흥국 시장은 달러와 금리에 대한 부담을 여전히 받고 있지만, 코스피는 외국인 중심의 반도체 수급을 통해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는 연말로 진입할수록 기울기와 기여도, 상대강도에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27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 이익 기저효과가 돋보이는 종목은 반도체인데,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율은 약 27%에 그친다.

 

이 연구원은 "현재 2024년 전체 코스피 예상 이익 중 반도체 영업이익 기여도는 17% 남짓"이라며 "2007년도 이후 코스피 내 영업이익 기여도는 평균 21% 수준인데, 이익 사이클이 저점을 찍고 회복하는 구간에서는 27%까지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중국발 수요 회복과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된다면 반도체의 이익 영향력은 연말로 갈수록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연간 수익률 기준으로는 이익 영향력이 확대되는 첫해 코스피 대비 23~32%포인트까지 웃돌았으나, 지금은 17%포인트밖에 나지 않는다"며 "반도체는 밀려도 사고, 올라도 사야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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