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증시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가운데, 종목별 수급을 주시해야 한다며 공매도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주식을 살펴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내고 "강달러와 고유가 등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고조돼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에선 IT 규제와 관련해 필라딜페이 반도체 지수 흐름이 둔탁하다"며 "중국에선 미국 경제 제재로 인한 성장 둔화가 증시의 애로사항으로 작용하면서, 본토뿐만 아니라 홍콩 주식시장이 부진하다는 점도 이를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확실한 대외 경제와 인접 국가들의 불안한 움직임은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으며, 특히 외환시장에 불안 요소들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00원선을 계속 상회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벤치마크인 코스피도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증시의 큰 손이라 볼 수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율 변화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인데, 만약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외국인의 매매 동향도 비우호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제부터는 시장 방향성이 돈의 유출입에 의해 결정될 수 있는 만큼, 증시 수급에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속한 종목은 수급 동향이 매우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포함되는 종목은 공매도 압력에도 노출돼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어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거나 거래대금에 비해 공매도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종목에 대해선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김 연구원은 "반면 그렇지 않은 종목은 시장과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주가를 올릴 만한 상승 재료가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만약 사이즈가 큰 종목만을 본다면 공매도 강도가 크지 않으면서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주식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