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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다시 불붙은 코인 수탁 사업 진출…STO 수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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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춘 기자
입력 : 2023.09.06 07:31 ㅣ 수정 : 2023.09.06 07:31

하나은행, 비트고와 디지털자산 수탁 사업 투자
신한‧농협‧국민‧대구은행 이어 5번째 은행권 진출
코인 법제화·STO 사업, 수탁 시장 새 기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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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국내 은행의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서비스 사업 진출이 다시 활발해 지고 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세계 최대 디지털자산 수탁 기업 비트고(Bitgo)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자산 수탁 사업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

 

비트고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법인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마친 뒤 2024년 하반기 사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비트고의 한국 법인 설립에 맞춰 공동으로 디지털자산 수탁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조인트벤처 설립에 대한 공동 지분투자 검토 △비트고의 보안 솔루션 및 디지털자산 수탁 기술 제휴 △하나은행의 금융 서비스 전문성 및 보안·컴플라이언스 역량 제휴 등을 진행한다.

 

하나은행의 진출로 가상자산 수탁 시장의 국내 은행권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법에 따르면 은행은 비금융회사의 지분 15% 이상을 확보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비금융업으로 분류된 가상자산 사업을 은행들이 직접 영위할 수는 없어 지분 투자 방식을 통해 사업에 참여해왔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전문기업인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지분을 투자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2020년 해치립스, 해시트와 한국디지털에셋(KODA)를 설립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해 9월 디지털자산 위탁관리 합작법인인 카르도를 설립하는 등 시중은행의 커스터디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최근에는 대구은행이 지분투자에 나선 가상자산 수탁업체 인피닛블록이 지난달 금융정보분석원(FIU)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수리했다. 

 

하나은행 합류로 가상자산 수탁 사업에 참여한 은행만 5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은행이 진출한 가상자산 수탁 사업은 그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한국디지털자산수탁은 기준 12억7300만원, 카로드는 8억4000만원, 한국디지털에셋은 3억6000만원 순손실을 봤다.

 

하지만 가상자산거래소의 내부 통제 취약성, 가상자산 법제화에 따른 공시 및 회계 기준 마련 등으로 수탁 수요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류창보 NH농협은행 팀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NIPA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향후 디지털 자산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 판단했다”라며 “기업들의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수요가 향후 증가할 것"이라고 30일 말했다.

 

류 팀장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콜드월렛이 해킹에는 안전하지만 내부통제는 취약해 가상자산 분리 보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류 팀장은 ”고객보호 차원에서 (가상자산 사업자의) 갑작스런 폐업 등에 대비해 제3의 기관에 가상자산 수탁 보관이 필요하다“며 ”투자 목적이나 사업진출 목적으로 디지털자산 보유 기업 늘어나고 있어 보관 수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국회에서 가상자산 관련법이 본 회의를 통과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가상자산 공시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가상자산을 발행하거나 보유한 기업의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도록 가상자산 거래 관련 회계 투명성도 강화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제도권으로 편입된 토큰증권 발행(STO)도 국내 가상자산 수탁 수요를 확대할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가상자산 법제화와 함께 제도권 편입이 결정된 STO 관련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증권사들은 부동산, 미술품, 음악저작권 등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한 STO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정재욱 하나은행 디지털전략본부장은 “내년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시행되는 만큼, 시장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신뢰성을 갖춘 기관의 수탁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봤다”며 “STO도 관련 법안이 나오면 ST를 수탁할 사업자가 필요해진다”며 비트고와의 협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STO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규제가 갖춰지는 기간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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