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양자 상태 발견' 양자암호株·'인적분할 이슈' STX…일제히 상승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새로운 양자 상태' 발견…양자암호주 일제히↑
국내 연구진이 양자컴퓨터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양자 상태를 발견했다는 소식에 양자암호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4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양자암호 기반 보안 솔루션 기업 코위버(056360)는 전 거래일보다 1650원(23.24%) 급등한 8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아이윈플러스(11.43%)와 케이씨에스(6.27%), 드림시큐리티(4.93%), 텔레필드(4.00%) 등 다른 양자암호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박제근 서울대 교수 연구팀과 김성진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이 삼각격자 구조의 자성 반데르발스 물질에서 '키타에프 모델'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키타에프 모델은 양자 시스템상 가장 낮은 에너지 상태인 '바닥 상태'를 통해 오류가 없는 양자컴퓨터를 구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모델은 그동안 벌집 구조 물질에서만 발견됐으나, 이번에 최초로 삼각격자 구조 물질에서도 확인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양자 관련주가 연초 이후 국내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차전지와 초전도체, 맥신 등과 같이 테마성을 보여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등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시되고 있다.
■ STX, 인적분할 이슈 힘입어 상승…신고가 경신
STX(011810)가 인적분할 이슈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의 STX는 전장 대비 1400원(4.00%) 오른 3만64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상한가에 거래를 마친 STX는 이날도 개장 초 4만165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일에는 한국거래소가 "STX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주가가 더 오르면 매매가 정지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6일 STX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물류 해운 사업 부문의 인적 분할을 확정했다.
인적분할은 기존 법인의 주주가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지분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이번 STX의 인적분할로 기존 법인인 STX와 신설 법인 STX그린로지스는 각각 76.74%와 23.26%의 지분을 나눠 갖는다.
STX는 글로벌 종합상사로써 기존 사업인 원자재와 산업재 트레이딩에 집중하는 한편,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트레이딩 플랫폼 '트롤리고'로 온라인 시장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STX그린로지스는 내달 1일 설립등기를 마친 뒤, 같은 달 13일에 재상장될 계획이다.
한편, STX는 오는 30일 회사 분할에 따른 전자 등록 변경 및 말소로 거래가 정지될 예정이다.
■ 동국제강그룹, 지주사 전환 본격화에 일제히↑
동국제강그룹이 동국홀딩스(001230) 중심의 지주사 체제를 구축한다고 발표하자 그룹 상장사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시장에서 동국홀딩스는 전일보다 2650원(23.83%) 상승한 1만377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또 동국씨엠(460850)은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며, 동국제강(460860)도 11.38%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동국홀딩스 이사회는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주식을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현물출자 방식 유상증자는 주식을 매수하는 대가로 현금이 아닌 자사 신주를 교환 비율에 따라 발행하는 것이다.
동국홀딩스는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주식을 각각 9540원과 7390원에 매수하는 대신 신주를 발행한다. 동국홀딩스는 앞으로 한 달간 주가 추이를 토대로 발행가액을 결정할 계획이며, 확정 발행가액과 공개매수 참여 규모에 따라 동국홀딩스 신주 발행 물량은 변동될 수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가 되기 위해선 상장 자회사 지분 30% 이상을 보유해야 하지만, 현재 동국홀딩스는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지분을 합쳐 4.12%만 보유하고 있다.
다만 동국제강그룹의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이 양사의 지분을 도합 26.27%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주사 요건 충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그룹은 동국홀딩스를 지주사로 전환하고 기존 철강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IT, 물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 에코프로그룹, 주가 조정 우려에 일제히 하락세
에코프로비엠(086520)의 주가가 더 상승할 여력이 없다는 증권가 분석에 에코프로비엠을 포함한 에코프로그룹 상장사들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시장의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1만7000원(4.93%) 하락한 32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도 각각 4.30%와 4.00% 떨어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에코프로비엠 종목 보고서를 내고 기존에 제시한 목표주가 35만원과 투자의견 '보유'를 각각 유지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는 신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숏 스퀴즈(공매도 투자자 손실 회피를 위한 환매수) 등 수급 요인의 영향으로 과도한 급등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현 주가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는 이미 2027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6.3배로, 2027~2030년 실적이 선반영된 수준으로 보인다"며 "추가 주가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분간 상승 여력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현 시점에서는 조정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급등은 분명 정상적인 움직임은 아니었다고 보인다"며 "지금의 주가 하락세는 오히려 비정상의 정상화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에어부산, 올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전망에 강세
에어부산(298690)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고 있다.
현 시각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에어부산은 전장보다 80원(2.72%) 뛴 302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한때 10% 넘게 급등한 325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2분기 에어부산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983억원과 3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6.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종목 보고서를 내고 에어부산이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385억원과 50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단체 관광 재개에 올해 10월부터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증편이 본격 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17년 사드 이슈 이전 5년간 중국 노선 비중은 30% 수준으로 높은 편이었던 만큼, 중국 노선 증편이 일본과 동남아 노선의 운임 회복을 이끌어 저비용항공사(LCC) 업황 피크아웃(고점을 찍고 하락세 전환) 우려를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