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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실적 선방에도 '인력감축' 우려…노사갈등 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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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8.22 08:05 ㅣ 수정 : 2023.08.22 08:05

현대카드, 카드업계 유일 실적 성장…애플페이 도입에 회원 수 급증
수도권‧지방 4개 영업점 폐쇄…노조 "자발적 퇴사 유도하려는 것" 반발
정태영 부회장, 카드‧커머셜서 상반기 보수 24억3100만원 가져가
현대카드 "인력감축 검토한 바 없어…연봉, 근속기간‧성과 등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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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카드]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카드업계의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을 기록하며 선방한 현대카드가 전국 4개 영업점을 폐쇄, 인력감축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카드는 인력감축을 검토한 적 없다는 입장이지만 영업점 폐쇄에 노조가 반발하고 있어 내부갈등이 격해지는 모양새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5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카드업계 전반에서 조달비용 상승과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순익 폭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카드가 홀로 성장한 배경으로는 올해 3월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과 4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단독 파트너십 체결 등 회원 유입과 신용판매 실적에서 호조를 보인 점이 꼽힌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 이후 아이폰 이용자 비중이 큰 2030세대가 유입되면서 회원 수가 급증했다. 6월 말 기준 현대카드의 회원 수는 1179만명으로 KB국민카드(1177만명)을 앞질렀다.

 

이처럼 현대카드는 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실적을 선방하며 실적을 선방했지만, 전국 4개 영업조직을 폐쇄하며 노조로부터 '인력감축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반발을 사고 있다.

 

현대카드 범용신용카드(GPCC) 본부는 이달 14일 사내 인사명령을 통해 본부 산하 전국 총 14개 영업조직을 10개 영업점으로 통폐합했다. 수도권 1곳과 천안, 창원, 전주 등 지역단위 지점이 폐쇄됐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조달비용 상승,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경영환경이 어려워지자 비용 축소를 위해 희망퇴직 실시했다. 하나카드와 신한카드는 올해 1월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우리카드 역시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 현대카드의 이번 영업점 폐쇄가 비용 축소를 위한 인력감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현대카드 노조는 영업점 폐쇄가 인력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4년 전 영업점을 폐쇄하면서 수백명의 정규직‧비정규직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는데,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난달에는 현대카드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300명의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사측에 진위 확인을 요구했고, 현대카드는 노조에 공문을 보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김영주 사무금융노조 현대카드지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회사가 공문을 보내고 난 이후 영업점 폐쇄가 이뤄졌다"면서 "사측의 해명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사측은 인력감축을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2018~2020년 영업점을 107곳에서 53곳으로 줄이면서 많은 수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직원이 현대카드를 떠났다"면서 "조직을 축소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자발적 퇴사를 유도하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카드 노조는 이달 17일부터 영업점 폐쇄에 반발하며 현대카드 사옥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노사가 인력감축을 두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상반기 총 24억3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하면서 금융권 현직 CEO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현대카드에서 급여 6억4500만원, 상여 5억원, 기타 근로소득 8600만원 등 총 12억3100만원을 받았다. 정 부회장은 현대커머셜에서도 급여 6억4500만원, 상여 5억5500만원 등 12억원을 수령했다. 이를 더하면 정 부회장이 상반기 받은 보수는 총 24억3100만원이다. 이는 여신업계뿐 아니라 금융지주 회장 등 현직 금융권 CEO 가운데 가장 큰 보수 수준이다. 

 

김 지부장은 "정 부회장이 현직 금융권 CEO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가져간 상황에서 인력감축이 이뤄진다면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영업점 폐쇄가 아닌 통폐합으로, 오프라인 모집 축소에 따른 모집인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현장 직원들에게 지점 개편 취지를 상세히 안내했고, 최대한 직원들의 요구를 반영해 근무지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보수와 관련해서는 "보수는 근속기간, 성과 등을 고려해 책정됐다"면서 "일본에 신용카드 시스템을 수출하고 글로벌 업체들과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협업을 추진하는 등 현대카드를 대한민국 대표 금융테크 기업으로 만든 성과가 인정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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