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며, 발전 가능성이 분명한 산업군에 집중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내고 "코스피는 이달 중순까지 불안한 흐름을 보였는데, 문제는 불안한 상황이 좀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G2(미국·중국)에서 악재가 연이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주식 투자자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은 환율"이라며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한때 1340원을 웃돌기도 했으며, 동시에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 물량도 출회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환율에 민감한 외국인이 주식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인다면, 아무리 국내 유동성이 풍부하더라도 지수 반등은 요원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전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 '달러인덱스'는 103.2로 마감했다. 이는 이전 저점은 지난 7월 13일 99.77 대비 3.61% 오른 수준이며, 최근에는 달러 강세에 대한 베팅도 증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유럽과 일본 통화가 약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가 위로 튀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강해졌다"며 "미국채 10년 금리는 4.25%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그 과정에서 미국채 숏(매도) 포지션도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 기업인 벽계원(컨트리가든)과 헝다(에버그란데)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빠르게 확산되며 위안화가 약해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몇 년 전부터 아시아 각국의 통화들, 특히 한국 원화와 중국 위안화는 같은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의 부도 가능성이 원·달러 환율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이 자국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내릴 방침이라 위안화 약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며 "이때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어 어느 때보다 경계하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투자자들이 해야하는 행동은 글로벌 자금 흐름을 관찰하는 것이며, 앞으로 외국인은 매우 선별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과열 종목은 피하고 본업 개선 가능성이 있는 업종에만 집중할 것인데, 국내 투자자들도 향후 발전 가능성이 명확한 산업에 집중하는 것이 수익을 지키는 가장 유용한 전략"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