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SK네트웍스 이호정 호(號), 상반기 이어 하반기에도 휘파람 분다

강륜주 기자 입력 : 2023.08.21 05:00 ㅣ 수정 : 2023.08.21 05:00

1분기 실적 호조 이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71.5% 성장
2016년부터 이어온 인수 및 투자가 실적에 본격 반영
'렌털' 사업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SK매직 118%, SK렌터카 10% 늘어
데이터 사업 통해 향후 AI 분야 성과 창출과 추가투자 기회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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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 [자료=SK네트웍스/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올해 1분기부터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을 거듭하는 SK네트웍스(대표 이호정·사진)가 올해 하반기에도 경영 기상도가 맑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5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33억원) 대비 22.6%의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해 2분기 영업이익은 646억원으로 전년 동기(377억원) 대비 71.5%에 이르는 성장을 이뤄냈다.

 

SK네트웍스는 올해초 '사업'과 '투자'를 한 방향으로 놓는 '사업형 투자회사'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실적은 이러한 목표에 따라 다양한 투자와 인수를 진행해 온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게 SK네트웍스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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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의 사업별 영업실적 [사진=SK네트웍스 IR 자료]

 

그 결실의 주인공은 '렌털' 사업이다. 

 

SK네트웍스는 2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렌털 사업을 대표하는 두 자회사 'SK매직'과 'SK렌터카' 실적이 일제히 올랐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16년 SK매직(옛 동양매직)을 약 6000억원에 인수했다. 또한 2년 뒤 2018년 SK렌터카(옛 AJ렌터카)를 약 3000억원에 사들였다.

 

인수 이후 이들 자회사는 최근 SK네트웍스의 캐시카우(Cash cow: 주요 수익 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 시작했다.

 

실제로 SK네트웍스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가전 렌탈을 담당하는 SK매직과 차량 렌탈을 맡는 SK렌터카 영업이익은 각각 225억원, 41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8%, 10% 늘어난 성적표다.

 

이와 함께 국내 렌털 시장점유율(M/S)은 SK매직이 2위(15%)를 차지했으며 SK렌터카도 17.3%로 2위를 기록했다.

 

SK네트웍스에 따르면 SK매직은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스스로 플러스 직수 정수기 △뉴슬림 정수기 신제품 3종이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 냈다. 또한 온라인 채널 판매 비중이 늘어났으며 비용을 줄이는 등 수익성 향상 노력도 이어졌다.

 

아울러 SK렌터카는 장기 렌탈 위주 안정적 매출을 유지했으며 △차량 운행 관리 솔루션 '스마트링크'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인수할 수 있는 중고차 장기렌터카 상품 '타고바이'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고객으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이밖에 중고차 수출 경로 다각화를 통해 영업이익 호조를 이어갔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이들 렌털 사업은 올해 2분기 SK네트웍스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인 △정보통신·민팃 150억원 △스피드메이트 37억원 △워커힐 30억원 △트레이딩 20억원 등 다른 사업을 크게 뛰어넘는 실적 호조"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과거 SK매직에서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던 지난 2018년 1분기 이후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며 "모든 사업부 실적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특히 주력 부문인 렌탈 실적이 정상화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SK네트웍스, 미래 유망 영역 투자 확대에 본격 나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유망 영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SK네트웍스는 향후 투자 사업에도 보폭을 넓힐 예정이다.

 

사업형 투자회사 위상을 더해가는 SK네트웍스는 지난 2020년부터 하이퍼스케일(초대규모) 데이터센터 펀드를 비롯해 △AI(인공지능) 기반 디바이스 스타트업 ‘휴메인' △트랙터 무인 자동화 솔루션 기업 '사반토' △스마트팜 스타트업 '소스.ag' 등 데이터 및 AI 관련 국내외 유망 기술 기업에 투자를 이어왔다.  또한 지난 6월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같은 투자 행보를 이어가며 SK네트웍스는 데이터 기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유로피안커미션) 발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 산업 규모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12% 성장했으며 앞으로 2030년까지 더 높은 성장률(13%)을 보일 전망이다.  한국 데이터진흥원에서 밝힌 국내 시장 성장률 역시 2028년까지 연평균 13%에 이를 것으로 보여 미래 전망이 밝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는 국내 데이터 관리 시장을 선도해 온 '엔코아'를 인수하기로 했다. 기업들의 데이터 활용 수준이 높아져 눈에 보이지 않는 데이터 관리 비즈니스가 업종과 관계없이 사업의 핵심 기반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SK네트웍스측 설명이다.

 

엔코아는 1997년 설립된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다양한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관리 컨설팅 및 솔루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모델링, 메타데이터, 품질관리를 포함한 데이터 관리 영역 전반을 포괄하는 9개 솔루션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기업인 엔코아는 통신∙금융∙모빌리티(이동수단) 등 산업 영역에서 고객사 500여곳을 확보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엔코아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엔코아 지분 88.47%(21만3304주)를 884억7000만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는 본사 및 SK렌터카, SK매직, SK일렉링크 등 데이터 통합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분야의 성과 창출과 추가투자 기회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엔코아가 SK네트웍스 자회사 SK렌터카, SK매직 등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해 기존 사업모델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사업과 투자를 한 방향에 놓고 비즈니스 전환을 추진한 결과 모회사는 물론 자회사 사업에도 결실이 맺어지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높은 기업 경쟁력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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