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8.18 09:23 ㅣ 수정 : 2023.08.18 09:23
"단기 박스권 하단 관점 접근 유효"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다올투자증권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최근 조정을 겪으면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내고 "이번 주(8월 14~17일)는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관련 이슈가 연달아 발생하며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15bp 인하했으나 실물 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며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며 "위안화 약세 속 원화도 이에 연동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도 중국 부동산 디폴트 우려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영업환경 악화 시 일부 주요은행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발표하자 이를 반영하는 모습"이라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매파적인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확인하며 증시 하락 흐름이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채 금리가 계속해서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도 증시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양호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도 불구하고 중국 부동산 부문의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미국 인플레이션 기대와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감이 심화되며 단기간에 가파른 조정을 경험한 상황"이라며 "다만 이번 조정 과정을 통해 그간 주가가 고공행진하던 과정에서 형성된 가격 부담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음주(8월 21~25일) 중국 부동산 및 금융권에 대한 경계심은 연장될 가능성이 있고, 한국은 환율과 수출 측면의 부담으로 연계될 소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금융권 리스크 지표들은 아직 안정적이고, 중국발 시스템 리스크에 준하는 상황을 상정하고 있지도 않다"며 "미국 정책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도 잔존하는 만큼 강한 반등 기대는 어렵지만, 단기 박스권 하단 관점의 접근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