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8.16 09:49 ㅣ 수정 : 2023.08.16 09:49
"중국발 리스크, 美 호조로 상쇄 가능"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이달 국내 증시가 계절성의 영향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작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년 8월의 시장은 보통 변동성이 컸다"며 "계절적으로 휴가철이고 이후 추석 연휴가 이어지는 만큼, 현금화 욕구도 있으나 일단 관망심리로 매수 강도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가 어느정도 지난 시점에서 이듬해 시장에 대한 준비가 시작되며, 시장을 이끌던 주도주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기도 한다"며 "주도주에 대한 매수가 약해지니 시장도 조정으로 연결된다고 볼 수 있는데, 올해 제약 및 바이오와 같은 성장주에 대한관심이 커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중국 부동산 위기도 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이후 중국 위안화와 상관성이 낮아졌던 원화 가치가 최근에는 위안화와 동반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양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와 달리 낮아진 달러화 가치 상승 영향도 있으나, 중국 부동산 위기가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중국 리스크는 영향이 큰 업종 중심으로 어느정도 반영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향 수출 비중도 이미 줄어 예전보다 리스크는 낮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완전히 영향을 벗어나진 못한 양상"이라며 "수출 비중이 증가한 미국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일정 부분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의 조정으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는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1배 수준"이라며 "올해 초 급락했던 구간에서 0.9배 미만으로 하락했을 때와 비교하면 높지만, 당시와 비교해 경기 및 기업이익 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기 우려도 연초보다 분명 나아진 것으로 고려하면, 경기침체 수준 근방까지 하락한 현재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며 "기업이익 상승으로 지난 3월 13배 수준까지 상승했던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11배 수준으로 낮아졌는데, 기업이익 상승을 지지하는 경기 사이클이 개선된 만큼 PER 신뢰도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