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엔화가 금융시장의 유동성 지표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내고 "엔·달러 환율이 140엔을 넘어섰다"며 "아시아 주요 통화 중 엔화와 위안화가 유독 약한 상황이며, 지난해 약했던 원화는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엔화 약세는 일본은행(BOJ)이 다른 국가들과 달리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한 영향이 가장 크다"며 "양적 완화를 했던 국가들 중 거의 유일하게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본 경제가 과거보다 약해져 엔화의 안전자산 역할이 감소하긴 했지만,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선호가 강해진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엔화 약세에도 지난해와 달리 코스피 조정이 크지 않은 것은 올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구간에 있다는 시장 전망의 영향으로 보인다.
양 연구원은 "미국 금리 상단이 제약되면 엔화 약세는 금리차 확대의 제약으로 지속될 수 없다"며 "증시가 엔화 가치 폭락이라는 리스크를 반영했던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은 엔화 가치 하락이 위험 요인으로 작동하지 않는 구간"이라며 "오히려 BOJ의 긴축과 안전자산 선호가 엔화 가치 상승을 만들 수 있어 금융시장에는 좋지 않은 신호일 수 있으며, 당분간 엔화가 시장의 유동성 지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