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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맏형’ SKT보다 잘나간 KT·LG유플러스…하반기 추격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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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륜주 기자
입력 : 2023.08.12 00:15 ㅣ 수정 : 2023.08.12 00:15

연결기준 영업익 5761억 기록한 KT가 SKT 제치고 1위
별도기준 영업익 KT·LG유플러스 증가…SKT 소폭 감소
KT, 클라우드·AI 기반 사업 강화…새 대표 선임 긍정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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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 강륜주 기자]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최근 SKT·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연이어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통신비 인하 압박과 5G 가입자 이탈 등의 부담에도 불구 이통3사 모두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나란히 높은 실적 성장을 보인 KT와 LG유플러스에 조명이 향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KT·LG유플러스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4634억원, 5761억원, 288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까지 1등을 달리던 SKT의 기록이 깨진 것이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 성장률도 SKT는 0.8%에 그친 반면 KT는 25.5%, LG유플러스는 16.0%로 양사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SKT와 KT·LG유플러스 간 실적 온도차는 별도기준에서도 드러난다. 

 

SKT의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줄어들었다. 반면 KT는 4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 LG유플러스 2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형만 한 아우 없다'라는 말처럼 그간 통신업계 맏형으로 위상을 보여줬던 SKT의 성장 정체가 KT와 LG유플러스에게는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장기간의 경영공백에도 불구하고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KT와 대폭 성장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이끌어가고 있는 LG유플러스. 양사는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을 지속해 나가기 위한 전락 모색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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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클라우드 업무 진행 기념 사진 [사진=KT]

 

■ KT, 차기 대표이사와 클라우드·AI 기반 DX 시장 내 리더십 강화 예상

 

KT는 하반기 사업 전략 방향을 '초거대 AI' 모델 '믿음'에 기반한 클라우드로 잡았다.

 

초거대 AI란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설계된 AI를 뜻한다.

 

KT는 지난해부터 초거대 AI 내부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그 일환으로 KT는 지난해 2월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신설법인 'KT클라우드'를 설립했다.

 

이어 KT클라우드는 글로벌 수준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는 등 관련 사업 확대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KT는 같은 해 5월 메가존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콘택트센터'(AICC) 및 '멀티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콘택트센터'(CCaaS) 플랫폼 구축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진행했다.

 

이 밖에도 △르노코리아자동차(이하 르노코리아)의 40여개 대내외 정보기술(IT)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사업 △노키아 및 메가존클라우드와 AWS의 클라우드를 활용한 프라이빗 5G(5G 특화망) 사업 개발 협력 계획 합의 등을 통한 협력 사업 확장에 나섰다.

 

또한 KT는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선뵀다.

 

예컨대 △단말부터 네트워크 장비와 디지털전환(DX) 솔루션까지 포괄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한 4.7㎓(기가헤르츠) 대역 5G 특화망 테스트베드 △기업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간편하게 가입해 이용하고,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CPaaS' △고성능컴퓨팅(HPC) 자원을 제조 기업의 연구개발(R&D) 등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엔지니어링 플랫폼 등이 대표적이다. 

 

이같이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힘 입어 KT클라우드는 출범 1년 만에 기업가치를 4조원대로 인정받아 6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대한민국 최고의 디지털전환(DX)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Cloud 본격화와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설계·구축·운영(DBO) 사업 수주로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풀스택 AI Cloud 사업자로의 진화와 더불어 지속적인 IDC 사업 확장을 통해 DX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해 KT클라우드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다만 KT에는 차기 대표이사 선임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현재 KT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는 공백 상태로, 이변이 없는 한 이달 말 김영섭 전(前) LG CNS 사장이 차기 KT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새롭게 선임될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에 따라 전략 방향에 일부 변동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그간 김 후보의 경력을 미뤄 볼 때 클라우드와 AI라는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는 클라우드·AI·스마트팩토리 등 DX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높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수년간 LG CNS 대표를 맡아 시스템통합(SI) 중심의 사업 구도를 AI와 클라우드를 통해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LG CNS는 2015년 영업이익 839억원에서 지난해 3854억원으로 7년 만에 4.6배 늘었다.

 

KT 관계자는 "김영섭 후보의 DX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 도모와 변화와 혁신을 이끌 수 있는 경영 체계 및 기업 문화 개선 의지를 통해 향후 KT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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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을 진행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 모빌리티 점 찍은 LG유플러스, 커넥티드카·전기차 충전 사업 주력

 

LG유플러스는 하반기 전기차와 모빌리티(이동수단) 전장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2024년까지 국내 커넥티드카(통신망에 연결된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와 3년 안에 국내 전기차 충전시장 톱(Top)3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2016년부터 커넥티드카 시장 진출을 모색해 온 LG유플러스는 '커넥티드카 1000만 시대' 정조준을 위해 힘쓰는 모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은 지난 2014년 66만대에서 2023년 6월 기준 745만7555대로 올라섰다. 커넥티드카는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이니 만큼 LG유플러스의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이다.

 

LG유플러스는 '커넥티드카 1000만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첫발로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 '오비고'와 지분 투자 및 사업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사업 제휴를 통해 커넥티드카 사업의 핵심이자 차별화 요소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정보(information)+즐거움(entertainment)) 서비스 역량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한 공동 프로모션으로 차량용 통신 서비스 사업과 콘텐츠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 미래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서비스의 선도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 사업도 욕심을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전기차 수는 약 39만대로 그해에만 16만4000대가 신규 등록됐다. 오는 2030년에는 총 420만대 돌파가 예상되는 등 전기차 이용자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가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미흡한 충전기 운영∙사후관리, 파편화된 충전 인프라 등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주요 대기업들이 전기차 충전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충전 전문기업을 인수하거나 자체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 사업 확대를 위해 인적 및 기술적 역량 강화를 우선으로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VoltUp)'을 출시한 데 이어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헬로플러그인'을 인수하고 서비스를 일원화했다. 

 

그리고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전기차 충전 사업에 본격 진출에 속도를 올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전기차 충전사업의 주요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LG유플러스는 제품총괄(CPO) 역할로서 충전기 제조를 제외한 구축·운영·과금·영업과 그 이후의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동주택 등 완속 충전 시장을 중심으로 충전소를 구축하고, 향후 급속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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