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올해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3대 중 1대는 폴더블로 판매"
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7.28 17:17 ㅣ 수정 : 2023.07.28 17:17
폴더블 보급 늘리기 위한 갤럭시 Z5 시리즈 판매 확대 절실 갤럭시 Z5 시리즈 가운데 Z플립5 판매 비중이 더 클 것으로 예상 올해 폴더블 예상 누적 판매량 3000만대 넘을 듯 노태문 사장 "향후 수년 내 폴더블 글로벌 판매량 1억대 넘을 것" 미국·중국·인도 등 3대 핵심 시장 공략이 폴더블 성공 좌우 Z5 시리즈, 젊은 층 삼성전자 스마트폰 팬으로 만드는 중대 분수령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국내에서 처음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 2023)’ 행사가 전 세계 50여개국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협력업체의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이번 언팩의 사실상 주인공인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5세대 ‘갤럭시 Z 플립5’과 ‘갤럭시 Z 폴드5’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동안 폴더블 기술을 통해 모바일 업계를 혁신하는 동시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온 삼성전자는 이번 폴더블 5세대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를 앞세워 올해 국내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3대 중 1대를 폴더블로 판매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내비쳤다.
하지만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Apple)이 우세하고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이 차지하는 비중은 1%대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폴더블 대중화를 통한 갤럭시 Z5 시리즈 판매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은 28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갤럭시 Z5 시리즈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과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를 위한 전략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갤럭시 언팩 이후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국내외 미디어 등에서 연일 갤럭시 Z5 시리즈에 대한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글로벌 거래업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갤럭시 Z5 시리즈는 기분 좋은 첫발을 내디뎠다.
노태문 사장은 “한국에서 개최한 언팩 행사에 많은 글로벌 미디어와 인플루언서가 참석해 좋은 피드백을 줬다. 그리고 삼성전자 글로벌 거래선도 굉장히 우호적인 피드백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며 “내부적으로 이번 모델 성공에 대한 기대가 큰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공개 직후이니만큼 아직 이르긴 하지만 갤럭시 Z5 시리즈 중 Z플립5 판매 비중이 조금 더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기준 판매 비중이 플립 60%, 폴드 40% 정도였지만 아직 조심스럽긴 하지만 현재 글로벌 사전 예약 상황 보면 올해는 플립 비중이 조금 더 높아 플립 65%, 폴드 35% 정도로 예상된다”며 “한국 시장은 글로벌 기준보다 플립 비중이 더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폴더블이 스마트폰의 새로운 카테고리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도 폴더블 생태계 진입을 노리고 있다.
노태문 사장은 시장조사기관 등 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수년 내 폴더블 글로벌 판매량이 1억대를 넘겨 대중화를 일궈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가운데 폴더블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남짓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폴더블 대중화에 대한 의구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를 위한 여러 생태계가 구축돼 있으며 이를 위해 삼성전자가 5세대에 걸쳐 노력해 온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고 노태문 사장은 확신했다.
노 사장은 “2019년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을 출시할 당시 ‘폴더블 스마트폰은 앞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중 있는 카테고리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게 현실이 돼가고 있다”며 "폴더블 스마트폰이 특정 지역, 계층만을 위한 제품이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폴더블 대중화를 위해 플레이어들이 활발히 참여 중인 것을 보면 시장조사기관 예측이 틀리지 않을 것”이라며 “구글(Google) 안드로이드(Android) 운영체계(OS)도 폴더블 최적화 등 여러 준비를 기반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폴더블이 널리 보급되기 위한 핵심 시장은 미국과 중국, 인도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각 시장 상황에 적합한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 공략을 펼치고 있다.
노 사장은 “진정한 폴더블 대세화를 위해 중요하지 않은 지역이 없다. 소비자가 폴더블 사용성과 가치를 받아들이기 위해 중국, 미국, 인도 등 거대시장이 아주 중요하다며 “각 시장에 적합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폴더블에 최적화하기 위해 본사 및 여러 파트너사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젊은 층에서는 애플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10대들 사이에서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소외된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젊은 층이 향후 미래고객이기 때문에 이들 수요를 확보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풀어나가야 할 중요 과제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Z5 시리즈가 과제 해결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노 사장은 “최근 언론에서도 많이 거론되고 있지만 연령에 따라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선호도 차이가 크다. 삼성전자 갤럭시 방향은 글로벌 모든 계층이 사용하고 사랑해주길 원한다. 어떤 특정 계층에서 선호도가 높거나 낮은 것은 결코 우리한테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몇년간 노력으로 젊은층 선호도가 점차 올라가고 있고 연령별 격차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며 “이번에 발표한 폴더블 5세대는 젊은 층 선호도가 올라갈 수 있는 카테고리라고 생각한다. 젊은 층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능을 최적화해 한 단계 더 레벨업했다”고 말했다.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전자 시장 불황으로 올해 실적 부진이 예견된 상태다.
다만 일반적으로 1분기와 3분기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반영되는 시점이다. 이에 따라 이번 갤럭시 Z5 시리즈가 향후 3분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노태문 사장은 “현재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대중화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실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에 따라 현재 갤럭시 Z5 시리즈가 어느 정도 수준의 실적을 견인할지 보다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고 사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삼성전자는 혁신 제품, 거래선과의 협업, R&D(연구개발) 역량 등을 토대로 하반기 어려운 시장도 잘 극복해 나가려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노태문 사장은 폴더블 종주국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해 노트북, 태블릿 등 계속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해 폴더블 판매가 과거 갤럭시 노트 판매량에 근접했다. 2023년 예상 누적 판매량은 3000만대로 노트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폴더블 대세화를 위한 중요한 해”라며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머물지 않고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확대해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폴더블 카테고리 선두자로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약속드리며 삼성전자 MX사업본부 임직원의 정성과 노력이 담긴 새 갤럭시 제품에 계속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