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3시 FOMC 금리인상여부 발표, 파월 연준의장 "마지막" 시사할까 촉각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연방준비제도(연준)이 26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2시(한국시간 27일 새벽3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금리인상 여부를 발표한다. 시장전문가들 거의 대부분은 연준이 금리를 0.25%P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또다시 올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로 올라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인상할 가능성은 98.9%로 반영됐다. 문제는 연준이 7월 금리인상에 이어 연내 또다시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지 여부다. 7월 정례회의를 마치게 되면 남은 FOMC 정례회의는 9월, 11월, 12월 세 차례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7월 금리인상을 끝으로 사실상 작년 6월부터 시작된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지만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그동안 수차례 연내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이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30분에 기자회견을 통해 내놓을 입장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기존 입장을 동일하게 반복할지, 아니면 금리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그의 발언에 따라 향후 증시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7월 정례회의 다음에는 9월 정례회의가 기다리고 있는데, 여기서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란 예상은 16.7%에 그치고 있다. 두 번 연속해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그만큼 작다는 얘기다.
시장에선 7월을 마지막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당분간 동결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3.0% 증가에 그쳤다. 작년 6월 9.1%를 기록한 이후 줄곧 증가율이 떨어지고 있으며 2년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지수 추이만 보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일부 연준 관계자와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가 일시적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연준이 중요하게 지켜보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4.8%,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폭은 2021년 8월 이후 최소폭이었는데, 연준이 내건 목표치 연 2%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임대료·운송비·자동차 가격 등을 끌어올린 요소들이 많이 희석됐음에도 근원 인플레이션이 계속 문제가 될 경우 연준은 금리인상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거나 최소한 높은 금리를 유지할 공산이 높아 보인다.
노동시장의 과열양상 또한 연준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임금인상 현상이 계속해서 강하게 나타난다면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근원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 고용비용지수(ECI)에 따르면, 올해 1~3월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5%나 상승했다. ECI는 임금상승률을 가장 포괄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이며, 연준은 이 지수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한편 유재흥 AB자산운용(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파트장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하반기 글로벌 주식·채권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연준이 7월 FOMC에서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지표에 의존하겠다고 밝힌 만큼 9월 FOMC를 앞두고 물가가 더디게 둔화하거나 오른다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놔야 하겠지만 마무리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