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선글라스' 해명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실업급여 개선 정당성은 재차 강조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4일 실업급여(구직급여)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샤넬 글라스' 논란을 해명했다. 요즘 청년들 특히 젊은 여성들이 실업급여를 받아서 '샤넬 선글라스'를 산다는 고용노동부 직원의 주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을 받는 등 쟁점이 된 것에 대응한 셈이다. 하지만 실업급여 개선의 정당성은 재차 강조했다.
이정식 장관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실업급여 개선에 대해 "본질과 핵심은 실업급여에 의존하기보다는 빨리 근로 의욕을 제고해 재취업을 촉진해서 자립을 도와준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정의당 이은주,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 등의 질의에 "워낙 국민적인 관심사와 체감도가 높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들어서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작년 9월 상당히 권위 있는 '한국 경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우리나라의 기여 기간 대비 실업급여가 세계에서 제일 높고, 취업해서 받는 수입보다 실업급여가 많은 점을 빨리 개선하도록 권고했다"며 "실업과 실업급여가 반복되면 계속 함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과 정부는 지난 12일 공청회를 열고 현재 최저임금의 80%인 실업급여(구직급여) 하한액을 낮추거나 아예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표 과정에서 고용노동부 서울고용노동청 담당자가 "(실업급여 받은) 여자들은 해외여행 가고 자기 돈으로 살 수 없던 샤넬 선글라스를 사며 즐기고 있다"고 발언해 '여성 모욕' 논란이 발생했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해 "13년 동안 이 업무를 담당한 전문가가 (발언하는) 짧은 시간 동안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면서 일부가 부각돼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