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S 비율 제고' 자본확충 필요한 보험사…향후 금리 변동 여부 촉각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월 25일부터 네 차례 연속 동결됐다. 보험업권은 금리동결이 예상됐던 만큼 금리에 따른 변화보다 새로운 회계제도에 따른 변동성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보험업권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IFRS9) 등 새 회계제도가 적용되면서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각 사마다 계리적 가정을 다르게 적용하면서 혼란이 일자 금융당국은 올해 5월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특정 상품에서 부적절한 계리적 가정이 도출되지 않도록 실손의료보험의 경우 경험통계 등 일관적이고 객관적인 통계를 활용하도록 하고, 무·저해지보험은 해약률을 표준형 보험보다 낮게 설정하도록 했다.
IFRS17은 보험부채(BEL)를 시가로 평가한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자체적인 경험통계, 합리적인 근거 및 방법 등을 활용해 최적 또는 편향되지 않은 가정으로 보험부채를 평가해야 한다.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가운데 보험업권은 새로운 제도 적응에 노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보험사들은 올해부터 적용되는 재무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을 높이기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이달 말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한화생명의 1분기 말 기준 K-ICS 비율은 181.2%로 나타났다.
K-ICS 비율 162.2%로 당국 권고치인 150%에 근접한 동양생명은 9월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콜옵션 기일도 앞두고 있어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ICS 비율 152.7%를 기록한 흥국생명도 자본확충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해상 역시 8월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상환이 예정돼 있어 자본확충을 위한 발행에 나설지 주목된다.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당장은 부담을 덜게 됐지만, 보험업계는 자본확충이 필요한 보험사가 많은 만큼 향후 금리 변동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던 만큼 예상된 바"라면서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대내외적 경기상황 등 향후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채권금리 추이 등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베이비스텝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준금리보다 당국의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실적 변동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